당신은 안다
당신은 오랫동안
헌신해왔다.
비록 어디에서도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많이 베풀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덜어주지 않는 무게 앞에서
세상이 몹시 미워졌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서운함과 억울함이
마음에 얼룩처럼 남았던 순간도.
부던히 애쓸수록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감각은
더 깊은 외로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때때로
이유 없이 몰려오는
허무함까지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알아주지 않는 그 무심함 덕분에
비로소
‘헌신’이라는 말은 성립됐다.
어쩌면 그렇게
말로는 다 닿지 않는
더 신비로운 것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헌신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더 깊이 배워볼 기회.
그래서
‘헌신’이라는 말의 의미를
단번에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선물은
그 앎이다.
당신은
아무도 모를
그 앎을 지녔다.
헌신이란 이런 것이라고
조용히 떠올려볼 수 있는
그 앎.
앎은
가슴에 있다.
그것은
본 이가 없어
결코 흘려지지 않은,
삼켜진 것들 속에서만 자라는
고귀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