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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가 Nov 18. 2020

디자인을 위한 혼이 담긴 구라

근거 있는 디자인을 위한 무료 서비스

실무에서 돈을 받으며 디자인을 하다 보면, 많은 고민을 하며 힘들게 만든 산출물들이 누군가의 한마디로 폐기 처분되는 일을 종종 경험합니다. '취향'을 타죠. 누군가는 그림에 점 하나 찍고 몇 천만 원을 받으며 찬사를 받건만... 따지고 보면 우리도 현대미술에 포함될듯한 영역인데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분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 올 겁니다.


"제가 바란 디자인은 이게 아닙니다. 계약 파기하고 손해배상 청구하겠습니다."


월급 받고 디자인하는 놈이라 대가리를 처박으며 사정해야 합니다. 상황이 잘 정리되건 꼬이 건간에 이부자리에서 끝도 없이 잘잘못을 따져봅니다. '그냥 그 새끼가 싫다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애당초 노선이 달랐던 것을. 그럴 거면 나랑 시작하지 말던가.' 끝이 없던 평행선은 결국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이런 개떡 같은 상황으로부터 조금 벗어나 보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툴과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디자인으로 설득되지 않는 자. 다양한 통계나 눈속임이라도 사용해서 설득하기 위함입니다. 실무 기준 기획부터 구축, 유지보수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순으로 정리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고 활용해보세요. 모두 무료입니다.


시밀러웹


시밀러웹 (https://www.similarweb.com/)


URL 입력만으로 해당 서비스의 사용자 트래픽/유입 정보, 관련 앱. 다양한 순위와 사용 중인 SNS 채널. 광고 집행 여부와 경쟁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클라이언트가 던져주는 '벤치 모델'이나 갖고 있던 기존 서비스를 초기 분석하며 많은 단서를 모을 수 있습니다. 첫 미팅 자리에서 그들의 내부 통계를 보지 않고도 신뢰도를 쌓을 수 있습니다. 말할 거리가 생깁니다. 상상해보세요.


'서비스 리뉴얼을 위해 전화 문의 후 에이전시에 방문했는데 그곳 전문가들이 내 서비스의 간략한 통계와 광고 집행 여부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


계약하고 싶지 않을까요? 비슷한 서비스로 아마존의 '알렉사'가 있습니다.




카카오데이터트렌드


카카오데이터트렌드(https://datatrend.kakao.com/)


검색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와 구글에서도 같은 기능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장분석, 사용자 관심도에 따른 경쟁력 있는 키워드 발굴의 용도로 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 관련 서비스'를 목적에 두고 있는 클라이언트를 상대할 때 '자전거'라는 키워드를 먼저 검색해 시장 추이를 살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그 외 SEO(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메뉴, 타이틀 등의 문구를 정할 때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키워드를 선호하지는 알아볼 수 있거든요. 관련 서비스로 네이버광고센터의 '키워드 도구'도 좋습니다.




스탯카운터


스탯카운터(https://gs.statcounter.com/)


트래픽 분석 서비스로 유명한 스탯카운터입니다. 전 세계 브라우저, 모바일 기기, 해상도 등의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가별 통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의 점유율 또한 빠르게 변합니다. 6개월 만에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 요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와 그에 따른 해상도를 다시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아트보드를 열기 전 기본 해상도를 몇으로 할지 막막했다면 스탯카운터를 사용해보세요.




비주얼아이즈

비주얼아이즈(https://www.visualeyes.design/)


에어비앤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사용 중인 아이트래킹 시뮬레이터입니다. 원래는 유료였다가 얼마 전 일부 기능이 무료로 풀렸습니다. AI가 사용자의 시선을 예측하고 분석하여 히트맵 형태로 결과를 보여줍니다. 시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가 접했을 때 어느 곳에 시선이 머무는지 어느 곳을 선호할지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뢰도? 잘 모르겠습니다. 단. 멍청한 클라이언트가 밑도 끝도 없이 디자인 시안에 딴지를 걸 때 농약을 치는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폰트 사이즈를 키워달라거나 색상을 바꿔달라거나 구성의 변경을 요구할 때 시뮬레이션 결과를 던져주세요. 고민하며 생각하고 디자인한다는 것을 어필하세요. 크롬, 스케치, 피그마, XD에서 익스텐션 및 플러그인 형태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구글애널리틱스

구글애널리틱스(https://analytics.google.com/)


워낙 유명해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구글의 통계/분석 서비스인 애널리틱스입니다. 'GA'라고도 합니다. 최근 'GA4'라는 명칭으로 대대적인 기능 추가 및 업그레이드가 실행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기존 웹에 머물러 있던 기능이 앱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파이어 베이스'까지 대체 가능한 수준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서치 콘솔(웹마스터 도구)와 더불어 제품 유지/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는 서비스이니 관심의 끈을 놓지 마세요.




핫자르

핫자르(https://www.hotjar.com/)


시각적 통계 분석 툴인 핫자르입니다. 숫자에 약해 구글의 애널리틱스 사용이 어렵다면 이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각종 통계와 사용자 커서의 동선, 클릭 등을 히트맵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위에 언급한 비쥬얼아이즈가 시뮬레이터라면 이건 '팩트'입니다. 서비스에 적용해 실 사용자의 다양한 트래킹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UI와 UX를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래 이미지처럼 사용자의 동선을 녹화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기능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해킹에 가까운 기능이니까요.


내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용자의 동선을 위와 같이 보여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1일 2,000건의 PV까지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 정도면 우리의 디자인을 개선하는데 꽤 합리적인 근거가 되지 않을까요? 관심이 있다면 적용해보세요.




마치며...


사무실의 모두가 컴플레인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나를 구해줄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합니다. 위에 나열한 서비스. 제겐 지푸라기와도 같은 것들입니다. 꽤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제목에 '혼이 담긴 구라'라 표현한 이유. 네, 잘 모르고 사용하면 그것은 거짓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라'라는 단어를 '약속'으로부터 파생된 속어라고 생각합니다. 약속은 지키면 참이 됩니다. 거짓이 아닙니다.


위 서비스들에 익숙해지고 숙련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거짓으로 비칠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언젠가 그것이 거짓이 아닌 참이 된다는 걸. 다음에도 도움이 될만한 거 더 추려서 글 올리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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