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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May 02. 2024

4월의 기록

사계절만 살아보면

초록해지고 있는 계절,

4월

이젠 길거리에 흔하게 피어있는 게 벚꽃이지만

휴일에는 굳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벚꽃 명소를

찾아 멀리멀리 떠난다

바람은 차갑지만 이런뷰를 놓치면 아까워 실외에서 책을 펼쳤고

나뭇가지에 피어 있는 꽃 보다 바닥에서 꽃의 존재를 찾는 게 더 빠른 4월의 중순,그래도 여전히 예쁜 벚꽃

커피위크에서 발견한 한 가지 사실,

나 에스프레소 좋아했네?

귀여운 찻잔을 득템 했고

가족들의 방문으로 오르지 않을 산방산에도 가고

찰나에 찍힌 사진 같지만,

거미줄에 걸린 꽃잎들을 보고

때늦은 꽃나무도 있듯이 때늦게 피는 사람도 있을 테지

초등학생부터 호호할아버지할머니도 걷기

좋은 송악산

기어코 보겠다며 갔던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역시나 광치기가 명당이었고

호텔에서 보는 석양도 좋고

화날 일이 없는데

점점 화가 나서 그게 더 화가 나기도 했고

가파도 예매해 둔 표가 아까워 안개를 뚫고 갔지만 내심 배가 안 떠 환불받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동쪽 다르고 서쪽 다른 제주를 한 번 더 실감할 뿐이었다

역시 오길 잘했단 생각을 하고

10-1 올레길 클리어

산책하기 좋은 저녁 공기와

산책하기 예쁜 저녁 노을을 보고

4월 말, 길거리에 달아 둔 연등처럼

모든 게 선명하고 짙어지는 계절로 변화고 있단 뜻이겠지?

언니가 맛있다고 했던 올리브크림치즈는 한 번으로 충분했다.


해 보고 후회하는 것과 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 중에서는 차라리 해 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같은 후회라면 경험의 데이터라도 쌓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고로 스쳐가는 후회까지도 경험의 데이터로 삼아,

후에 빅테이터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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