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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Apr 29. 2024

시트콤라이프

소비요정

친구에게 올초 겨울 한라산을 가자며 수 시간 동안 인터넷을 찾아보고 샀던 아이젠은 나름 등산 브랜드로 유명 한 곳이었다.


차를 운전해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경사 30도도 채 되지 않는 곳을 지나는데 자동차가 헛바퀴질을 했다.

난 생각했다.

오늘이 겨울 산은 마지막이겠구나!

4월 말,

한라산에 철쭉이 폈다고 했다.

(... 진달래였던가?)

친구에게 봄등산 플랜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지인이 추천해 준 무릎보호대를 나열했다.

꽤 비싼 가격으로 나에게는 합리적이지 않았고 볼품 또한 없는 디자인이었다.

서치의 서치를 거듭했다.

한쪽만 차고 운동을 하는 사진들이 드문드문 후기로 올라 와 있었다. 검색사이트는 친절하게 다른 상품들도 추천해 줬다.

Nik*

없던 볼품이 업그레이드 됐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필요용품을 서치 해 본다. 무릎보호대를 가지고 가는 사람은 아무리 뒤져도 없었다.

한라산 한 번 올라가자고 몇 백 칼로미터를 걷는 사람도 사지 않는 무릎보호대를? 내가??

그래, 내가.

또 간지는 못 참지.

soi*******님의 후기는 조용하고 강렬했다.

한 번 쓰자고 난 또 내 피땀눈물의 결정체로 긁었다.


고작 한 번 사용하자고.

서치의 서치는 그 그림을 눈에 바른다.

없던 것도 막 생기고 그런다.


고작 한 번 사용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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