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불분명한 것들이 있다.
스와이프 하면 날짜며 시간이며 심지어는 기능 온오프 여부에 따라 위치까지도 기억되지만 바로바로 떠오르는 나의 기억이나 감상을 말하자니 고개가 기운다. 그럴 경우 대부분 인스타그램에 게시되지 않은 사진들인데 그런 점에서 더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대화했다.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사회나 세계도 없는 나의 금요일 오후를 볕에 내어주고 천천히 걷다가 간판을 보곤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단어의 조합도 재미있었고, 가게 인테리어까지. 일정 없이는 자주 올만 한 거리의 동네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궁금해졌다.
언젠가 이처럼 마음에 드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중에 아는 동생의 카메라에서 내 것과는 다른 소리가 흘렀다. 알 법한 효과음이었지만 같은 행위를 하면서 들리는 소리로는 어색해서 물었더니, 라이브 포토라고 했다. 기본 촬영음 보다 직접적이지 않은 효과음이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나 혹은 공적인 공간에서 촬영을 할 때에 라이브 포토 기능을 켜두고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그게 참 귀여우면서도 웃겼다.
말 그대로 라이브로 기록되잖아!
그런 점에서 난 여전히 기본 촬영을 고집하고 있지만 가끔씩 카메라를 켤 때마다 그 대화가 생각이 난다. 동글동글하게 웃던 동생의 얼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