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푸딩 Aug 26. 2015

빨래

일상의 얼룩이 묻어

세탁기 속에 들어가다

매운 세제와 차가운 물에 휘말려

이리저리 휘둘리고 부딪히고 헤지다     

온몸이 젖은 채로

줄에 늘어져 걸려

좌절의 진물을 똑똑 흘리다     

따가운 볕을 쬐며

쭈글쭈글했던 주름이 쫙쫙 펴지고

축축했던 마음이 버적버적 마르다     

한결 가벼워 사뿐하게 탁탁 털고

보송보송한 내음을 맡으며

곱게 개어놓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다.






- 2012.10.2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