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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그녀 Jun 29. 2017

여백, 그 하얀 위로


마음은 소란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


기분은 몽글몽글한데

어떤 문장도 적어낼 수 없을 때.



펜을 잡고 노트를 펼친다.

단순한 끄적임 조차 하지 못하는 내 모습 씁쓸하다 여기면서도

하아얀 종이와 까아만 펜의 가까운 거리만으로

웬지 든든함을 느낀다.


가만 백지를 물끄러미 보다 보면

어쩐지 우스워 픽 웃음이 난다.



펜, 종이.

그렇게,

문장이 아닌 것에서 얻는 위안.

언어가 아닌 것으로부터 오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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