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은 없어, 지금은 늘 새것이야.
당연한 것들에 대하여,
눈을 감고
당연한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어두운 새벽이 지나면 하늘이 점점 밝아지는 일
차가운 겨울이 자리를 비키면 따스한 봄바람이 찾아오는 일
화분에 물을 주어 나무가 쑥쑥 자라나는 일
배가 고파 맛있는 밥을 먹고는 부른 배를 두드리는 일
터벅터벅 출근하고 신나게 퇴근하는 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멍하니 TV를 보는 일
각자의 속도로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일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 짓는 일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러서야
나는 부르르 눈을 떴다
당연한 것은 없어
지금은 늘 새것이야
쉽게 익숙해지지 말자
괜히 싫증내지도 말자
나에게도 너에게도
그리고 각자의 삶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