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기 전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두 번 정도 관람했었는데,
코미디언들은 그 무대에 단번에 오르는 게 아니라,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새로운 농담을 선보이는 무대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단 몇 분의 농담을 위해 길게는 몇 년 동안 구상하고 보완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도 있다.
실패한 농담을 던졌을 때 그 정적을 견디는 힘,
새로운 도전을 하고 농담을 보완하는 피드백으로 삼기도 하고 무엇보다 두려움을 뚫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무대가 오픈 마이크라고 한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비유하자면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은 작은 오픈 마이크 무대이고,
브런치 연재는 큰 오픈 마이크 무대라고 생각한다.
책 출간 전 독자에게 선보이는 도전의 기회를 얻는 일종의 오픈 마이크로 활용하기에 좋은 거다.
책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실험무대가 되는 공간으로 브런치를 '적극' 추천한다.
날것의 것을 올리라는 게 아니다.
최선으로 정리된 마음을 옮겨 쓴 것이 실험무대에 올려져야 한다는 소리다.
최선의 작품을 선보여 내 한계를 객관화하고, 장단점을 복기하고 퇴고하는 온라인 무대로 더할 나위 없다. 그런 무대가 생긴 지 이제 겨우 10년 되었다. 10년 전에는 없었던 글쟁이들의 오픈마이크를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글을 안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