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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 Jan 04. 2021

철부지 어른과 애어른 꼬맹이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영화 <업타운 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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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타운 걸스>는 두 애어른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영화입니다. 애 같은 어른 '몰리'의 파산을 계기로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았던 어른 같은 애 '레이'와의 인연이 시작되는데요, 영화에서 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두 사람의 우정인만큼 <업타운 걸스>는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만남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살짝 지루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단 두 사람이 만난 이후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을 세심하게 따라가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으로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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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 탓에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애어른같았던 '몰리'는 자신과 꼭 닮은 듯한 상처를 가진 어린 '레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레이' 또한 자신을 진심으로 지켜봐 주는 보호자 '몰리' 덕분에 조금 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터놓고 변화해나가기 시작하고요. 영화 속 그려지는 두 사람의 우정이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따뜻한 여운이 남습니다. 버디물과 성장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업타운 걸스>는 가볍게 선택해서 보시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철부지 어른과 애어른 꼬맹이라니,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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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타운 걸스>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역은 바로 '몰리'와 '레이' 두 캐릭터입니다. 성인인 '몰리'에게 영화의 비중이 모두 쏠려있지 않고, 꽤 많은 지분을 '레이'와 함께 공유해요. 영화 초반에는 이 두 캐릭터의 차이점이 특히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요, 8살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상만사에 통달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레이'와 회계사에게 속아 파산한 뒤에도 대책 없이 해맑은 어른 '몰리'의 모습은 나이뿐만 아니라 성격적인 면에서도 완전히 대척점에 서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공통점도 없고 성격마저 다른 두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은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 정도인데요, 완전히 정 반대인 두 캐릭터가 어떻게 친해지게 되는지 그 과정에 주목해서 보신다면 훨씬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네, 친해집니다. 꽤 흐뭇한 엉망진창 버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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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처럼 영원히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캐릭터는 시간이 흐를수록 꽤 다정한 모습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 두 사람은 각자 마음속에 품고만 있던 생각들을 조금씩 서로에게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바깥에서 본 두 캐릭터의 성격은 완전히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이 사실은 비슷한 종류의 내면의 고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차츰차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몰리'의 경우 '레이'를 통해 자신의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고, '레이' 역시 철부지 '몰리'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도록 직언을 퍼붓는데요, 서로의 존재를 통해 각자가 가진 상처를 보듬어 주는 관계를 그렸다는 점에서 꽤 따뜻하고 다정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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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레이'의 나이가 어린 만큼, 어린아이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몰리'의 대사는 살짝 아쉽고 황당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철부지 어른이라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8살과 또래 아이 같은 대사보다는 좀 더 어른의 모습을 담아낸 대사가 좀 더 두 사람의 관계를 건강하게 느끼게 만들지 않겠나 싶더라고요. 이런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영화는 꽤 착실하게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볼만한 영화입니다.



좋은 사람들로 가득 채운, 편안한 영화를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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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초반의 '몰리'는 완전히 현실과 격리된 인형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파산 위기에도 그는 마치 자기 자신의 불행이 아닌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는 것처럼 초연한 모습을 주는데요, 특히 처음 본 남자 가수 지망생에게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초반의 모습은 현실적인 상황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정도입니다. 만약 영화가 매운맛이었다면, 파산한 '몰리'를 계속해서 괴롭힐 인물들이 등장했겠지만 따뜻한 성장 영화답게 영화는 '몰리'를 완전히 위기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그에게 좋은 친구들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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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어른 '몰리'와 8살 '레이'와의 우정 관계임을 고려한다면, 사실 '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친구들의 존재는 예상치 못한 선물처럼 느껴지게 되는데요, 바닥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몰리'의 주변에 남아있는 좋은 친구들의 존재 덕에 영화는 주인공을 위기로 몰아넣기보다는 현실로 꺼내오고자 하는 의지가 훨씬 강하게 느껴져요. <업타운 걸스>는 누군가의 불행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과 우정을 다룬 영화이자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 속에서도 좋은 인연들과 만들어가는 따뜻한 영화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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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어 데이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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