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추억은 그리움을 동반한다.
골목에 퍼지던 생선 굽던 냄새와 주차장을 메웠던 꾸러기들의 웃음소리는 기억 한 켠에 그리움을 덧칠했다.
시뻘건 벽돌 사이, 하나하나 스민 것은 저민 기억들로 채워진 추억이다.
술래 하기가 세상 가장 어렵던 그날의 순간들.
상대의 짙은 말들에 눈물이 나 쏟아 울었던 그 서럽고 포근했던 과거의 시간들.
잡지 못할 기억은 추억이라 불리며 서러움의 향기로 눈시울을 더욱 붉게 만든다.
떠올려지지 않는 놀이터의 흙냄새가 그리워 더듬대며 콧대를 세워보지만,
다시 흐르는 건 기억 아닌 눈물이다.
삶은 기억이 되고 기억은 추억이 돼, 그 추억은 또 다른 삶을 만들어 낸다.
추억이 될 삶은 기억을 더듬거리게 만들고, 결국 마음이 머문 곳은 ‘그때’ 아닌 ‘그대’이다.
‘그때’에 살던 ‘그대들’ 이 만들어 놓은 추억은 사라지지 못할 그리움으로 남아 시간을 잇는 통로가 되고 벽에 새겨진 낙서만큼이나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흔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