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멈추지 않고 잠도 안 오는 밤,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에 잠기기 좋은 밤이다.
지난여름 프랑스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돌려보기.
여기는 베르사유 공원. 1년 만에 만난 이나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갔다. 바게트에 햄과 치즈, 맥주캔만 있으면 충분히 행복하다. 게다가 더웠지만 그늘 밑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프랑스.
독립기념일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너무나 귀여웠던 할머니들도 피크닉 중.
마침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행운이 있었다. 열광의 도가니 속에 함께 몸을 담근 기분.
디저트는 늘 달콤 황홀하지.
아이 둘을 앞과 위로 안고 파리 시내를 걷는 남편의 뒷모습. 이날따라 햇빛이 너무 뜨겁고 더웠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남프랑스로- 시댁에 도착해서 만끽하는 자연과 신난 아이들!
정원에 거북이도 산다지. 손주들의 장난감 신세지만...
매일매일 넓디넓은 정원에서 거북이 찾기 놀이.
자세히 보면 정원을 가로지르는 거북이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프랑스 시골의 여름.
밤에는 저 하늘에 은하수와 별똥별이 보인다.
한식이 그리우면.. 해 먹어야지.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에 시댁 가족들 모두가 열광했다.
프랑스식 결혼식과 피로연.
멋진 장소와 분위기는 필수.
남녀노소 아름다운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입고 즐거운 시간을.
결혼식 화동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하얀 드레스를 입은 내 딸. 과연 화동 역할을 무사히 잘 했을까?
바다 아닙니다. 호수입니다.
차가운 호수 물에 몸을 담그면 더위는 잊히고.
집에서 10분 거리의 커다란 호수에서 수건 깔고 누워서 놀다가 저녁 먹으러 집으로 들어가면 여름은 금세 지나가는 기분.
산속 마을의 어느 집. 할머니 뵈러 가는 길에 정성스레 가꾸어진 테라스가 멋져서 찰칵.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 Cahorc과 포도밭.
이 뷰를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고 칵테일을 마시고 밤새 왁자지껄했던 친구의 생일파티.
30여 명의 어른들, 아이들과 주말을 보냈던 곳.
작년에 이어 다시 찾은 Bonnefon.
바비큐와 와인으로 배를 채운 날 다음날 아침 풍경.
커다란 나무를 그늘 삼아 빵과 커피 한잔.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 예쁜 마을도 구경하고.
성당 꼭대기에 올라가면 마을 전체가 보인다. 아름다운 마을인데 점점 거주자가 줄어드는 안타까운 현실.
여기 커다란 성같은 집을 사서 1층에는 카페를 하고 소소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본다.
'내년에 다시 봬요...' 하고 이모님 댁에 인사드리러 갔더니 태극기가 인사했다. 이모부님의 센스!
그래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구나.
파리에 가면 레바논 요리를 먹곤 한다. 실망하지 않는 맛.
파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적당했다.
그리고 안전한 귀국.
그렇게 5주가 흘렀다. 지나고 보니 잠깐이었네.
늘 아쉽다. 잠시 머무르고 돌아온다는 건.
그곳에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벌써 그립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