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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리 Dec 11. 2017

La vie est belle

인생은 아름다워 - 이 남자와 함께 라면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 남편을 바라보았는데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이 남자랑 사는 건 행운이야.'


하는 생각으로 그이를 쳐다보는데 쟝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 비주(Bisous키스)를 남기고 잠에 빠져들었다.


사실 남편 쟝과의 결혼이 행운이라는 생각을 비단 어제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자주, 거의 매일같이, 심지어 싸우는 순간에도 이 생각은 늘 함께 한다. 이 남자를 만나서 나의 삶이 기쁨과 활력으로 넘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의 결혼 생활도 온탕과 냉탕을 오갈 때가 있지만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와도 이 남자와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있기에 나의 삶은 행복하고 평화롭다.


아침이 되어 쟝에게 "La vie est belle avec mon mari!(내 남편이랑 함께 하니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말해주었더니 그 역시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쟝에게는 사랑 표현을 자주 해주어야 한다. 아니 매일같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옷깃이 스치거나 눈빛이 마주치기만 해도 키스를 해주어야 한다. 결혼식을 올린 지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연애하듯이 살아야 하는 게 우리 부부의 법칙이다. 사실 결혼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이기도 하다. 때때로 서로에게 화가 난 상태에서 꺼내는 "우리 연애하자"라는 말은 마법과도 같아서, 둘 사이의 긴장을 무너뜨리고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을 되살리고는 한다. 그리고 우리 둘은 언제 싸웠냐는 듯 다시 끔찍이 사랑하는 부부로 돌아가 있다. 이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쟝 덕분이다. 그는 날 '오늘도 사랑하자!'라고 상기시킨다.

 

이처럼 쟝은 나에게 너무 완벽한 남편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내의 사랑 없이는 한순간도 행복할 수 없는 나약한 남자이기도 하다. 그는 아내가 작은 한숨을 쉬거나 긴장된 눈빛으로 생각에 빠져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묻는다. "자기 무슨 걱정 있어?" 혹은 "내가 뭐 잘못했어?" 그는 늘 아내가 걱정거리가 있을까 봐, 자기를 사랑하기 않을까 봐 전전긍긍한다. 아내의 사랑이 없으면 자신감이 없고,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유머와 긍정으로 인생을 살아왔지만 앞으로 삶에서 아내가 없다면 행복의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남편이 좋다. 혼자서는 완벽해질 수 없는 존재의 나약함을 고백하며 평생을 함께 하자고 진지하게 말해주는 그의 모습을 사랑한다.  


누군가 우리 책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더 살아보고 이야기하세요. 너무 젊으니 더 살아보고 책을 사람들에게 전하세요.' 난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서로를 사랑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더 많이 알려야 한다.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속삭이고 갈등을 해결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 사람들의, 처음보다 빛이 바랜 이야기에만 지혜와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다. 풋풋했던 순간과 처음 시작하는 순간의 애틋함에도 귀 기울일만한 감동과 지혜가 있다. 나이가 들어 이야기하라는 소리는 나이를 먹어야만 지혜롭다는 편견을 지녔다는 뜻으로 읽힌다. 젊은 시절에도, 나이 든 시절에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의 모든 순간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이야기'를 계속할 거다. 우리의 이야기에서 의미를 찾고, 영감을 받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를 계속할 이유는 충분하다.


나의 삶이 내 남편 쟝과 함께 해서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줄 아는 부부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행복은 두 사람이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진다.



by 결혼 3년차 나금   




네이버 연애결혼 판에 소개 된 나우리의 책에 대한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sum-lab/22115774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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