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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올린 이수민 Feb 07. 2021

클래식 특강 후기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90분 특강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90분씩 두 팀으로 나누어 클래식 음악 특강을 했다. 

2020년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나마 친숙한 음악가이기에 베토벤을 주제로 삼았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자주 하고 모든 아이들이 대답하게 했다. 또래들이고 서로 얼굴을 본 적 있는 친구들이다 보니 한 친구가 답변할 때 동시에 말하거나, 토를 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를 적당히 제지하는 것이 강사의 역량인 듯 하다.








Q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A 식당에서 들려오는 음악이요. 

잔잔하고 고급스러운 음악이요.

가사가 없는 음악이요.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이요. 



메모: 

초등학생 수준에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들 클래식 음악을 접해본 적이 있고, 어렴풋이 음악의 느낌이나 개념을 알고 있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피아노는 배우고 있었고, 학교 과정이 잘 되어있는 경우에 바이올린, 풀룻, 합창 등을 배우고 있었다. 무대 경험도 한번씩은 있었다.  









Q 베토벤 초상화를 보고 맞춰보세요. 

베토벤 성격이 어땠을까요?


A 빨간색을 좋아했나봐요.

머리를 빗질 안한 것 같아요.

분노조절 장애를 가졌을 것 같아요.

얼굴에 짜증이 가득해요.

손에 악보를 들었어요. 



메모: 

다양한 그림 자료를 활용하면서 아이들에게 인물 성격 묘사, 상황 묘사를 하게 시켰는데 재밌는 대답들이 나왔다. 






선생님: 베토벤이 32살 때 썼던 유서에요.

학생1: 유서가 뭐에요?

학생2: 죽기 직전에 남기는 유언 같은 거야.

선생님: 그렇지. 그걸 글로 남긴게 유서에요.

학생1: 참 길게 썼네요.



메모: 

유서의 내용에만 집중하고 전달하려고만 했지, '길게 썼다'는 것에 꽂힐 줄은 몰랐다. 아이답고 신선한 시각!





선생님: 베토벤은 매일 산책을 나갔어요. 스트레스도 풀고 영감을 얻으려고요. 여러분의 스트레스 푸는 법은 뭐가 있나요?


A: 수영을 해요.

베개를 퍽퍽 때려요.

그냥 방안에서 멍 때리고 있어요.

매운거 먹어요.


메모: 

예상했던 것보다 다양한 답변들. 멍 때리기(명상) 하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에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이를 본능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직접 연주한 영상을 틀어주고 곡의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틀어준 연주 영상 유튜브 [클언니]: 

https://youtu.be/e8ln6InFBNw




메모: 

'선생님이 직접 연주했다는 것'에 꽂힌 아이들이 많았고 연주하는 모습 그대로를 그린 아이들이 10명 중에 2명이나 되었다. 


특히 바로 옆에 앉은 친구들끼리는 서로의 그림을 슬쩍슬쩍 참고하며 비슷한 그림풍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곡의 길이가 14분 여로 꽤 길었는데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데 10-15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발표는 모두가 돌아가면서 5분 안에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한 책상에 앉은 두 학생이 비슷한 그림풍으로 그렸다.







전 국민이 열광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일부러 조성진이 친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영상을 보여주면서 베토벤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었는데 아이들은 '조성진'을 잘 몰랐다!!!


그럴거면 좀 더 독특한 촬영 기법, 연주 퍼포먼스, 이야기할 포인트가 있는 영상을 고르는게 나을 듯. 













끝나고 다같이 기념 촬영.

각자 음악 듣고 그린 그림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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