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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운 Apr 11. 2017

표창장

전입신고를 마치고 이제야 조금 정리되는 듯했다. 세대주의 구성원 중에 일부만 전입을 하는 경우에는 전출지의 주소를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증하고 본인의 필요 여부에 따라서는 세대주의 동의를 문자를 통해서 구할 수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생에게 카톡으로 사진이 한 장 왔길래 무엇인가 보니 표창장이었다. 건설현장 소장이 아버지에게 주는 표창장이었다. 내가 받은 것도 아닌데 이게 다 무엇인가 싶었다. 이런 표창장 같은 게 있는지도 몰랐다. 몰랐는데 그냥 기분이 이상했다.

동생이 보낸 카톡에는 "형, 아빠가 받은 표창장이야" 같은 그저 그런 말도 없이 사진만 한 장 보내져 있었는데, 그래 그냥 종이 한 장일뿐인데 아무런 말도 없이 전해진 사진일 뿐인데 신기하게도 아빠가 지탱해주신 우리 가족의 삶 전부를 인정받는 느낌까지도 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조금 더 적고 싶지만 너무 자랑처럼 보일까 봐 그냥 감사합니다란 말로 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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