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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운 Apr 08. 2018

4월, 비.

 3월에는 큰 눈이 한 번 내리고, 4월에는 꽃샘 추위가 항상 왔던 것만 같다. 4월에는 오는 비는 왜인지 따듯해야할 것만 같았는데 비가 내리고 나면 몸이 으슬으슬한게 많이 추웠고 따뜻한 차를 마셔야할 것만 같다. 차나 커피를 앞에 놓고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에 절반은 듣는 일이다. 듣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듣다 보면 내가 거의 대부분 모르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잘 몰라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익숙하지는 않지만 눈을 마주쳐야 한다거나, 가끔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각자의 잔의 꼭지까지 술을 채워야 한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아는 것이 많이 없어서 인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면 배우는 것들이 많다. 새로이 하고 싶은 일들과 호기심이 생기는 일들이 있는 반면 내가 몰랐던 일들이 차고 넘친다.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많이 벗어나 있던 것은 아닐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면 같이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거나, 비가 오면 따뜻한 국물요리를 나누어 먹고 싶다거나 생각이 드는 것은 4월에 내린 비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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