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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l 01. 2020

프리랜서의 삶, 불안하다

"잘하고 있는걸까?" 하루에도 수십번 묻는 말



불안으로 시작하는 하루하루다. 회사를 그만두고서 한참을 마음의 방황을 했었고,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실업급여가 6월1일자로 끝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불안이 시작되었다. 자주 사람들을 만났고, 자주 웃었으며, 종종 일도 하고,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입이 있긴했으니 당장에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자꾸만 불안하다. 불안의 이유도 알고 시작도 알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를 수 십번 되내어 물었다. 묻고 또 물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질문에 대한 답은 나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알기에 대단히 명쾌하고 현명한 대답을 하고 싶어 나름의 열심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영~ 시원스럽지가 않다. 살면서 단 한번도 시원스럽게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인데도, 오늘의 나는 또 멍청스럽게 묻고 또 묻는다. 언제쯤 시원하게 답할 수 있을까? 아마도... 누구도... 썩 시원스러운 답변을 주지 못할 것 같지만, 내일을 좀 더 잘 살고싶어 오늘도 욕심스럽게 또 다시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





다시금 사회초년생이 된 기분이다. 마흔 두 살의 나이에 다시 스무살이 된 기분이랄까? 모든 것이 다 낯설고 어설프고 두렵다. 참 오랜 시간 직장이라는 안정된 테두리 안에 있다가 나온 사회는 그야말로 야생이었다. 물론 티를 안 낼 수 있을 정도의 경륜은 쌓였지만 그래도 진짜 속마음까지는 속이지 못할 것 같다. 나는 그야말로 스무살로 돌아가 연신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렇게 살아보고자 어떻게든 버텨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하고 잠깐 한눈을 팔면 무엇이 닥칠지 몰라 조마조마 심장을 움켜쥐고 있어야한다. 아마도 이후에도 좀 오랫동안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자연스럽게 웃고 세상과 잘 어울리고 있다. 어울려보이는 척을 잘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마음은 속일 수 없어 무엇이든 붙잡고픈 마음에 7월의 시작, 루틴을 만드려고 한다. 평생 근면성실과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내 불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고 싶어 시작해본다. 습관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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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었든 해보자. 달리 방법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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