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2살. 다시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듯
2020년 6월 1일. 실업급여가 끝났다. 당장에 180~190만원이 안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쿵! 이제 정말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이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불안과 조바심이 생긴건...
"누가 그렇게 불안해하는 사람한테 일을 주겠니?"
"그렇게 조바심내는 사람한테 누가 일주겠어?"
라며 쉽게 말하지만, 그게 어디 내 맘같이 되간디?
내맘같이 될라치면 훌훌 다 털어버리고 그냥 놀지~
잘하고싶고, 잘해야하니까 욕심과 부담까지 더해져 불안과 조바심이 더더 커지는건 너무 인지상정아닌가? 몰라서 불안해하고 몰라서 조바심내나? 어쩌면 걱정과 위로같지만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유난히도 가슴에 와 박히는 요즘이다.
이제 정말 이러다가 어느새 훌쩍 퇴사한지 1년이 되어버리겠다.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고, 칭얼거리기도 수 없이 칭얼거렸었다. 이제는 정말로 더이상 퇴사 운운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정말 당당하게 올곧이 내 두 발로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한다.
이제껏 미뤄왔던 개인사업자도 내야하고, 인터넷 상에서 뭘 팔려면 통신판매업 신고도 해야한다 하고... 이래저래 법적인? 서류들을 준비해야 할 때가 들이닥친 것이다. 더이상 주춤거리고 두리번거릴 여력이 없다.
나와 같은 바보 똥멍청이는 세상에 늘 있게 마련이라, 같은 미련을 떨지 않도록 오늘부터 차근차근 전지적 바보시점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제 첫 발을 내딛어야한다. 하고싶은 것만 하고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제 더이상 지인잔치도 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이제껏 일궈왔던 터전을 버릴 수는 없다. 마치 친정처럼 나에게 근본적인 힘을 주는 밑바탕이니까 이 시장을 당장에 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지인잔치는 끝이 났다.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하지? 어느 시장에 뛰어들어야하지? 누굴 공략해야하지? 생각이 많아진다.
> 지인잔치는 끝났다
> 인프라 재구축
>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또 하나, 개인사업자 등록증 발급과 통신판매업 등록? 신고? 그런 다음 스마트 스토어 개설 > 지인들과 조촐하게 디자인한 굿즈 판매 시작, 노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 벌이는 것처럼 스물쩍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게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서 진짜 내가 이를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생각이다.
내일은 남자친구와 함께 점심도 먹고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러 가야겠다. 뭔가 의미있는 일에 동행하고싶다. 그도 언젠가는 이와 같은 길을 갈 수 있으므로, 찬찬히 함께 알아볼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