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어느 오후

by 김정환


빈 벤치에

구부정한 노인


엄마손 꼭 잡은 아이

엉덩이에 덜렁이는 가방,

걸음마다 춤을 춘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쉴 새 없이 재잘거리며 웃는다.


노인의 눈길

그 웃음 따라

한 없이 흐르고,


벤치에 걸친 손가락

절로 움직인다

'잘.......... 있냐'


나,

젊었을 적

울 엄마 아부지도

이래셨겠구나


사는 게 다 이런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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