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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by 고채윤





가끔 내가 좋아서 오래 해온 일에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

난 내가 이 일을 좋아한다 생각해서 지금까지 해왔는데

어느 순간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걸까?


이 순간부터 많은 생각이 든다.

일단 현실을 살아가야 하니 일을 해나가지만 그 와중에 다시 묻는다.

내가 이 일을 할 때 남들이 주변에서 넌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가스라이팅이 된 건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건지.


의문이 드는 순간부터 나는 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없는 글솜씨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순전히 나를 위한 글이었고 내 생각을 풀기 위한 용도였다.

하지만 쓰다 보니 스토리를 쓰는 게 재밌어졌고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자주 읽어보고 폰트나 커버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도 유심히 봤다.


그동안 하나만 바라보고 오다가 주변에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면서 도전을 해보니

재미도 생기고 오히려 더 다양한 것들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요즘 시대는 내가 하기만 한다면 뭐든지 될 수 있는 시대에 있지 않은가.

내가 아무리 오래 해온 일이라도 다른 분야에 마음이 생기면 도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부장까지 올라갔는데도 배우의 꿈을 접지 못해 사퇴하고 배우의 길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가끔 우리는 놓아버리는 것에 조금 과감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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