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종목별 개별 요금제 도입 고려해야

by 김산

쿠팡플레이가 EPL, NBA, F1 등 세계적인 스포츠 리그의 중계권을 독점하며 스포츠 팬들의 필수 OTT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손흥민 선수가 이적한 미국 MLS (Major League Soccer)의 중계권까지 구매하면서 축구 중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15일, 쿠팡플레이는 '스포츠패스'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의 무료로 중계를 볼 수 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돈을 내고 스포츠 중계를 봐야하는 것이다.

그들이 유료 전환을 택한 이유? 간단하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중계 판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타 리그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하위권 비인기팀의 경우에도 빅클럽과의 경기가 있을 때는 타리그 우승권 팀들 못지 않은 중계권료 수익을 얻는다.

비싼 중계권료로 인해 쿠팡의 스포츠 중계가 유료로 전환되자 큰 반발이 일었다. ‘돈을 내고 스포츠를 봐야하냐’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쿠팡은 이용자들의 실망을 환호로 바꿔놓기 위해 매력적인 아이템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프리뷰쇼 편성, 더 화려해진 쿠팡플레이 시리즈, 4K 중계 도입, 감스트 특별해설위원 위촉 등 다양하게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이 결과 현재 쿠팡의 민심은 완전히 역전됐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특정 종목만 시청하려는 이용자들에게 경제적 부담과 선택권 제한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패스를 도입할 때 쿠팡플레이는 9,900원으로 모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이는 와우 멤버십 가입자 기준이다. 실질적으로는 와우 멤버십 요금 7,890원을 더한 월 17,790원을 지불해야 모든 스포츠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오직 특정 종목만을 보기 위해 가입하기에는 매우 망설여지는 금액이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 시청을 위해 구독했지만, 시청할 생각이 없는 농구나 F1의 중계권료까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보고 싶은 콘텐츠만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쿠팡플레이가 종목별 개별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면 무료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다. 하지만 ‘축구 패스’, ‘농구 패스’와 같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면, 이용자는 경제적 부담을 덜고 원하는 콘텐츠만 즐길 수 있다. 또한 쿠팡플레이는 기존의 스포츠패스의 높은 가격 때문에 가입을 망설였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여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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