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필귀정

by 뭉개 구름 사이

2025년 12월 23일 현지시각 저녁 9시 19분.

꾸준함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3주 전에 마음을 다 잡는 글을 남기고 못해도 주 2회는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도 작심일일이지! 하며 오랜만에 노트북을 펼쳤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나는 왜 오늘도 머릿속이 복잡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지금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르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단순하게 살고 싶지만 어쩌면 누구나 꿈꾸는 하지만 쉽게 정의 내리지 못하는 행복이라는 가치에 도달하기 위해 발버둥 치며 현재보다 나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


지금 해외에서 근무를 하는 나는 과거의 내가 있던 그 환경에서 더 나은 선택이 있기를 바라며 해외 근무를 선뜻 지원했다. 솔직히 과거에 비교하여서 나아진 것은 단지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벗어난 것 하나뿐이다. 근무지를 옮기면서 다양한 직무 경험을 바랐던 나에게 바라던 것 그 이상으로 많은 일이 닥치고 있고 직위, 직급에 맞지 않는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으며 일하고 있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 하네. 해외에서 돈 많이 벌면 만족할 만한 거 아니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돈 이외에 지금 얻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생각의 방향을 더러 잃어버리곤 한다. 이곳에 온 지 한 달간은 적응은 필요하니까 하며 넘어갔지만 그다음 한 달간은 운동도 취미도 자기 계발도 없는 삶은 보내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그러고 흔히 모든 직장인이 겪는 딜레마에 빠졌다. 회사에서 나보다 돈 많이 받아가는 직장 상사는 놀고먹고, 일에 허덕이다가 퇴근한 나는 쇼츠나 보며 한심하게 하루를 마감하고 그러고 다시 놀고먹는 직장 상사를 보기 위해 출근하는. 사필귀정은 눈곱만큼도 없는 화가 쌓이는 딜레마 말이다.


너무 중요해서 내치고 싶어도 내칠 수 없는 내 소중한 단짝인 '돈'때문에 나는 오늘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는 철학적 탐구에 도달했다. 결론은 딜레마에 빠져도 내 가족, 내 미래를 생각하며 매달 월급만 생각해서 조금만 더 버티자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나 같은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사업하는 사람이든 어느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금전적이든 물리적이든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굳건히 믿는다.


어느 자리에 있는 누구든 자신이 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돌려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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