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엔감성: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일출'은 많은 사람들이라면,
특히,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이 일출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일출 명소'를 검색해서 찾아가 보지만,
생각보다 쥐똥만큼 작은 태양과,
요란하고 정신없는 많은 인파와,
그 인파를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과,
일출을 기다리며 밤새 마셔 댄 술과 안주의 쓰레기로,
일출이 주는 감흥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야, 이제 봤으니 그만 가자."면서 발걸음을 돌린 기억이 많다.
나 역시,
일출을 보는 걸 좋아한다.
뭐랄까.... 마음의 희망이 생긴다고 할까?
삶에 지쳤을 때,
삶이 생각대로 잘 안 풀릴 때,
삶에서 실수를 했을 때 등....
심적으로 아플 때,
바라보는 일출은 꽤나 위안이 된다.
그런데, 이 일출을....
우리 집 창문에서 봐도, 솔직히 위안은 된다.
엄청나게 먼, 엄청나게 유명한 곳에서 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왜 옛사람들이 태양을 신처럼 모셨는지 알 것 같다.
태양은 신처럼,
그 누구에게 공평하게 그 모습을 비추고,
그 누구에게 따사롭고,
그 누구라도 어디에 있던 태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난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을 가지 않는다.
집에서 새해의 첫 일출을 보기도 하지만,
때론 집이 아닌 곳에서 일출을 보고 싶어 지면,
그저,
내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가서,
일출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내 마음에 드는 장소는 참 많다.
무명의 산.
꽤나 잘 갖춰있는 휴게소.
건물 옥상....
어디에 있던,
늘 태양은 떠오르고,
어디에서 보던,
늘 일출이 주는 감동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