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네 여름씨..내일 저녁이요? 아뇨..내일은 선약 있어요..네..맞아요. 미안해요..
네..네..
겨울과의 인연은 약하면서도 강하고 강하면서도 약했다. 세월이 흘러도 이어진 인연을 고마워해야 할까 아니면 또 수년을 잡아둘지 모를 악연이라 괴로워해야할까. 겨울같은 사람 곁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 기대했다니. 여름의 기대는 그저 무모한 것이었는지도.
지난번에 얘기했던 그 사람이죠? 이름이 좀 특이하셨는데..아 맞다. 가을씨. 네..네..아..예전부터 그 날은..네..어쩔 수 없죠. 네?서운하냐구요? 아니면 사람인가요? (웃음)
네? 아니에요..제가 모르던 일도 아니고..알면서도 겨울씨 보는게 좋아서 쫓아다니기로 했으니..제 업보죠. 어쩌겠습니까..네? 잘 안들려요. 네? 언더독이요?
네 여름씨. 언더독이라고 아세요? 현 상황에서 여름씨는 언더독이에요. 늦게 시작했고..준비가 된 것 같지도 않아요.(웃음). 그렇다고 저 미워하지 말아줘요. 어장 관리하고 그런거 아니에요...네.. 매정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요. 여름씨가 상처받는거 싫어요. 이상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왠지 여름씨에게 기대하게 되요. 네..제 이기심이겠죠..보내줘야 하는데..그러고 싶지 않아요..네? 그게 어장 관리라구요? (웃음) 미안해요. 정말. 여름씨. 언더독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아요? 변수에요. 네..변수..크면 클수록 좋은 변수요..
여름은 통화를 마치고 겨울이라는 여자와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사이의 가을이라는 남자에 대해 생각했다. 겨울은 가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가을이라는 남자는 나란 존재를 알고는 있을까? 그런 생각들.
그러다 퍼뜩 겨울이 한 말이 떠올라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언더독(underdog): 이길 가능성이 적은 선수나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