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졌다
<성모의 대관>(Coronation of the Virgin)은 20대의 젊은 라파엘로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해 가던 시기에 완성한 제단화의 걸작으로, 하늘과 땅을 이중 구조로 배치해 성모의 승천과 대관식을 서정적이면서도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502–1504년 경 패널에 템페라로 그려진 이 작품은 272 x 165 cm 크기로 현재는 바티칸 미술관에 있다.
이 작품은 원래 이탈리아 페루자에 있는 성 프란시스코 알 프라토 성당(San Francesco al Prato) 내 오디 가문의 장례 제단(Cappella degli Oddi)에 설치되었으나, 1797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 의해 파리로 옮겨졌고, 이후 1815년 비인 회의의 결정에 따라 바티칸 미술관으로 반환되었다.
화면은 위아래로 구분되어 위는 천상을, 아래는 지상의 사건을 묘사하며 두 사건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면 위쪽의 천상(Heavenly Realm)은 그리스도가 승천한 성모에게 관을 씌우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성모는 겸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그리스도를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으며, 그리스도는 온화한 표정으로 손에 든 왕관을 성모의 머리 위에 내려놓고 있다.
성모와 그리스도를 둘러싼 천사들은 악기를 연주하며 성모의 대관식을 찬미한다.
천사들이 춤추는 천상은 푸른빛의 밝고 투명한 색채를 배경으로 하고, 성모와 그리스도의 발밑을 받치고 있는 부드러운 구름은 대관식의 신비감을 강조하고 있다.
화면의 절반 아래는 지상(Earthly Realm)의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는 성모의 무덤이 놓여 있어, 무덤 안에는 성모의 시신 대신 꽃이 가득하다. 성모의 육신이 부패하지 않고 하늘로 올려졌다는 승천의 신비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성모의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사도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승천한 성모의 대관식에 놀라움과 경의를 표하고 있다. 중심에 있는 성 토마스(St. Thomas)는 성모가 내려준 것으로 전해지는 성모의 허리띠(Sacra Cintola)를 들고 목을 힘껏 제쳐 성모의 대관식을 올려보며 경외감을 감추지 못한다.
지상의 분위기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이다. 사도들의 뒤로는 현실의 배경이 원근법에 따라 구체적으로 펼쳐져 있다.
라파엘로는 이 작품에서 하늘과 땅을 시각적으로는 이중의 구조로 구분하면서도, 두 곳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는 영화적인 연결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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