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당연한 신입>

by damdam


입사한 지 3주 만에 부장님께 면담을 청했다. 면담에서 내가 말씀드린 주된 문제점은 체계적인 업무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바로 실무에 투입되었다는 점이었다.



기본적인 업무 처리 순서를 아는 것도 중요했지만, 고객이 어떤 질문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웠기에 내가 사전에 알아야 할 지식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았고, 심지어 질문하면 "이런 것도 모르냐"며 욕설과 함께 나를 탓하는 반응이 돌아왔다.

심지어는 4시간 근무 중 거의 매일 두 시간은 잡일을 시켜 업무를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


신입이었던 나는 주 6일 4시간 근무였지만, 경력을 쌓기 위해 입사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절반에 달하는 시간을 잡일에 할애해야 했고 심지어 다른 층에서 진행되어 업무를 볼 환경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실수를 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상사는 늘 이렇게 말했다.


“3주나 됐는데 왜 못하는 거예요?”

“옆에서 다른 직원들이 업무 처리하는 거 안 봤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3주 만에 도대체 어느 정도를 해야 잘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되려 상사에게 진심으로 다 가르쳐줬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다.



전반적인 상황을 들은 부장님은 “너네 진짜 심각하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다.

'아 3주가 되어도 모르는 게 많은 건 당연한 거였구나.. 내가 습득력이 안 좋은 게 아니었구나.'


항상 왜 이렇게 못하냐는 말을 들어오며 혼났었고, 당시에는 애써 넘기려고 했다. 일 배워야 하니까. 하지만 나를 탓하는 말만 듣다가 정상적인 말을 들으니 여태까지 내가 상처를 받아왔다는 걸 그때 알았다.


모르는 게 당연한 신입은 능숙한 게 당연한 사람에게 계속 혼나고 '난 3주나 됐는데 왜 실수를 할까' 자책하며, 점점 본인을 잃고 있었다.

그렇게 부장님과 면담했고, 부장님은 긍정적인 변화를 약속하셨다. 그리고 나도 4시간만 일하면 빨리 늘 수 없으니, 네가 오후에 남아서 더 배우겠다고 하면 가르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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