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어하면서도 출근하는 이유가 뭘까?
지금은 혼나지만 하다 보면 점점 나아질 거라고 믿어서일까? 아니면 그저 돈을 벌어야 해서일까?
아니다. 단순히 그만둘 용기가 없어서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한다. 신입 때는 혼나가며 배우는 것이 당연하며, 1년 이하의 경력은 쳐주지도 않는다고.
그래서 경력 쌓기 위해 입사한 나는 매일 그만둘까 고민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다시 출근 준비를 한다.
내가 이렇게 그만두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입사했을 때부터 3주가 지난 지금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무를 위한 기본적인 지식들조차 모른 채 실무에 투입되었고, 나는 혼나가며 일을 배워나갔다.
모르는 건 사소한 것이라도 물어보라고 해서 질문을 하면, 그들은 한숨을 쉬며 "이런 것까지 가르쳐줘야 해요?"라는 말을 내뱉었다. 즐겁게 사담을 나누고 있다가도 내가 다가가 질문하면 표정이 싹 바뀌어 퉁명스럽게 대답하곤 했다.
물어봤을 때 혼을 내더라도 그다음에는 자세하게 알려준다면 나도 계속해서 질문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로봇처럼 단답형으로 일관하거나, 대충 흘리듯 알려줄 뿐이었다.
가장 어이없고 부당했던 것은, 겨우 한 가지 방법만 알려준 이들이 내가 그것만 배웠다고 말하면 돌변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줬음에도 내가 못하는 거라는 뉘앙스로 몰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말이 있었다.
"하나만 알려줬어도 네가 더 알아봤어야지.
여기 학교 아니야. 너도 돈 받고 다니는 건데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만 보내면 어떡해."
그 말에 여태까지 참아왔던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저는 여기 학교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나는 이곳이 엄연한 사회임을 인지하며 다녔고, 만약 학교라고 생각했다면 이미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잘렸을 것이다. 여태껏 상사가 뭐라 해도 내가 신입이라 엄청 큰 실수를 한 거겠지 생각하며,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곳은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그 사람들과 나의 입사일은 고작 한 달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고작 한 달 먼저 입사했다고, 자기들은 경력직이라고 사람을 이토록 못살게 굴어도 되는 걸까? 누군가를 괴롭히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별것도 아닌 실수에 크게 혼내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본인들이 하면 아무도 지적하지 않고 '그럴 수 있지' 하며 넘어가는 모습에 나는 깊은 환멸감을 느꼈다.
그렇게 참을 만큼 참았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