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은 왜 생기는걸까?

낯선 감정을 조우하면 나 자신을 알게된다.

by 이유미

"날 불러놓고, 왜 저렇게 둘이만 얘기하기 바쁠까?"

"내가 오랜만에 왔는데도 날 반기는 기색이 없고 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거나 뭔가에 바쁜 모습이네"


위의 대화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대상에게서 가끔씩 느끼는 감정들이다. 특히나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주 느끼곤 하는데, 내가 그 무리 안에서 뭔가 겉도는 느낌을 받을때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주목받고 싶다. 아니,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 바운더리 내에 있는 친한 사람들에게는 인정과 칭찬을 듬뿍 받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를 소외시키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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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내게 이런 소외감은 왜 특히나 이렇게 가슴 깊이 와닿는걸까? 누군가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고, 나도 그만큼의 무엇을 주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사람 자체를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가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나에게 더 관심과 사랑을 주었으면 하는 강한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럴때마다 이러한 생각도 동시에 피어올랐다.


'음, 나는 왜 이렇게 타인을 많이 의식하고, 뼛속깊이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건지, 이 마음은 대체 어디서 비롯이 되었는지 궁금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을 계속 내 마음속에 담고 있을수록 내 생각의 실타래는 여기저기 얽혀서 복잡해졌고 그 생각이 "나는 꼭 타인이 내게 어떤 관심을 주어야지만 행복하고, 나 스스로는 온전히 설 수 없는 사람인걸까?" 로 이어지자 내 자존감은 끝모르게 추락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비로소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을 가슴 속 깊이 느꼈다. 내 내면 속 깊은 어린아이에게 "넌 왜 그러니, 왜 그렇게도 남의 인정과 관심이 중요해?"라고 타박하고 훈계하는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그저 가만히 들어보는 것이다. 또, 그 마음과 생각, 감정을 따뜻히 안아주는 것이다.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게 그러한 감정들을 느끼는 것을 뭔가 피해야 하거나, 없애야 할 무엇으로 보는게 아니라 그냥 '아, 나는 이렇구나, 이런 상황에서 특히나 이런 감정들을 더 느끼는구나" "나는 이런 것들을 중요시하고 있구나" 라고 인정하고 내 마음을 편하게 놓아주니 오히려 더 편안해지고 내 감정과 마음의 실타래가 조금씩,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더 분명하게 내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마주해야 하며, 그때마다 내 안에 어떤 감정이 동요가 되거나,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습이 스스로 잘 이루어지면, 나의 감정과 생각, 마음에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고 타인의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될 수 있다.또, 이러한 마음 훈련을 통해 왜 나는 특정 상황에서 그런 복잡한 마음이 피어 오르는지 깊이 들어가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계기로 인해서 나와 더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다양한 상황 안에서, 내가 어떤 감정과 생각을 느끼는지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일은 다소 용기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나에 대해서 더욱 알게 되고,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 스스로의 감정을 더 잘 다루고, 더욱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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