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전환(2)
그렇다면 갈등해결 프로세스가 힘으로 해결된다는 것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
첫 번째 문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승자독식'이다. 힘의 논리가 적용되는 갈등은 해결되면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갖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다. 가장 흔한 예시는 '정치'다. 지역을 가르고, 세대를 가르고, 남녀를 가른다. 어떻게든 본인의 진영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선으로 편을 가른다. 평등한 세상에 수직적인 갈등은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지만, 정치는 좀 이야기가 다르다. 선거를 통해 명확한 승부가 갈린다. 승자와 패자와 나뉘면, 승자는 패자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다. 모든 것들이 바뀐다. 대통령, 지역자치장, 국회의원, 교육감 할 것 없이 전의 세력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이념과 목적의 성의 쌓아 올리기 시작한다. 전의 세력이 잘해왔던 것도 본인의 생각과 대립된다면 단칼에 무너뜨린다. 그것에 대한 저지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교육계에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진보, 보수 교육감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너무 자명하게 겪어왔다. 꼭 겪어야만 아는 것일까, 기성 정치판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승자독식, A 아니면 B,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갈등에서는 승부가 결정나면 모든 것은 승자의 몫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