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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도 쉽게! 글쓰기 잘하는 법과 소설쓰는 기초 3단

기초

by 장현정 작가

단어 하나가 안 떠올라 한참을 멍하니 보게 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은 당신을 위해 썼다.


글쓰기 초보들이 가장 많이 막히는 부분은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쓸까’ 하는 주제 선정과 바로 첫 문장이다.


이번 글에서는 소설을 쓸 때의 기초 3단계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제임스 스콧 벨이 쓴 소설쓰기의 모든 것 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대학에 다닐 때 체스 선수와 맞붙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키워주겠노라 장담하는 사람에게 체스를 배운 적이 있다.


그는 체스의 기본 원리만 잘 배우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어리석게 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이다. 그다음에 연구와 연습을 계속하고 약간의 재능을(만약 있다면) 더하면 된다고 했다.


그의 말이 옳았다. 나는 꽤 탄탄히 체스 실력을 쌓았다.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와 대결해서 15수를 넘기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가 멍청이와 경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는 된다. 내가 체스를 잘 두게 된 건 그때 배운 기본 원리 덕이다.


소설의 플롯을 짜는 일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원리 몇 가지를 배우고 익히면 언제나 탄탄한 플롯을 만들 수 있다. 얼마큼 성취를 이룰지는, 모든 게 그렇듯 순전히 각자의 부단한 노력과 연습에 달렸다. -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 플롯과 구조 (개정판)>, 제임스 스콧 벨 저,김진아 역


소설의 구조는 우선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당장 쓰고자 하는 건 완성된 책이 아니다.


첫 시작에 한권짜리 책을 만들순 없다.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완성될 뿐이다.


그럼 그 전에 먼저 해야 하는 건 뭘까?

일단 쓰는 것이다.


소설도 플롯이 잘 짜여져 있어야 쓸 수 있듯이 연습도 많이 해봐야 바로바로 글이 나온다.


운동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시작 할 수 있는 건 안보이는데서 수십번 수백번 연습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긴장하면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연습은, 언제 어디서든 최소한 90%의 실력을 꺼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인풋과 아웃풋, 메모 글쓰기 법에 대해 배웠다 이번엔 일단 써보는 글쓰기법을 배워보겠다


(3) 일단 써라


윌리엄 사로얀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로, 언젠가 다음 소설의 제목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제목도, 플롯도 없어요. 타자기와 흰 종이가 있고 내가 있으니 소설 한 편이 나올 것입니다.” 사로얀의 소설이 신선한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사로얀은 오래된 충고, “네가 잘 아는 것을 써라”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일찌감치 독창성의 핵심은 “자신에 대해 써라”라는 것을 간파했다. -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 플롯과 구조 (개정판)>, 제임스 스콧 벨 저,김진아 역


일단 쓰는데 창작이 많으 어렵다면, 자신에 대해 써보는게 좋다. 나에 대해 쓴 후 그 내용을 살짝 비트는 것이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러닝을 했다. 러닝을 한 후 집에 들어와 시원한 물로 샤워를 했다“


”어제 받았던 스트레스가 아직까지 남아있는듯 했다. 지끈 거리는 머리 뻣뻣한 목 비트가 빠른 음악을 틀고 트레드밀에 올라가 미친듯이 달렸다. 심장이 빨리 뛰고 머리까지 올라왔던 스트레스는 발끝까지 내려간듯 싶었다. 운동을 끝내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방울방울 내려오는 물방울들이 더위까지 모두 가져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내 얘기를 조금만 다르게 초고로 쓰고 수정을 거쳐 퇴고를 마치면 소설이 나올 수 있다.


작가, 특히 영감을 받아 글을 쓰는 사람은 사로얀의 생각을 따라야 한다. 자신의 영혼과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무엇을 쓸 것인지 아이디어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쓴 글은 살아 숨 쉬고 독자를 진정으로 감동시킨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쓰라는 말이 자서전을 쓰라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작가는 내면에 자전소설 한 편씩은 품고 있기 마련이니 자서전은 마음속에만 간직하자. 요즘 출판사들은 자전적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사실 잘 팔릴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출판 시장에서 원하는 건 상투적인 표현, 진부한 인물, 식상한 플롯이 없는 소설이다. 출판 시장을 만족시키면서 또 독창성이 있는 소설을 쓰는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다. -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 플롯과 구조 (개정판)>, 제임스 스콧 벨 저,김진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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