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화면 조정 중입니다
2024. 06. 30
오방빛에 잠겨 푹 자고 싶잖아
지금 그렇잖아요
(과거 회상 작가노트)
내가 어린 시절엔 텔레비전이 쉬어갈 수 있도록 화면조정시간이 있었다. 텔레비전이 색동 잠옷을 입고 화면에 나오면 사람들도 덩달아 잠들 준비를 했다. 불 꺼진 동네 골목은 검정 색종이만큼 깜깜했고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만큼 고요했다. 그땐 텔레비전도 사람도 쉬어가는 진짜 밤이 있었는데 지금은 텔레비전도 사람도 전화기도 잠들 수 없는 밤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오로라처럼 아름다운 조정시간을 품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그 텔레비전과 같아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