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투자를 약 10년 정도 해오고 있다.
여러 에피소드가 많지만 오늘은 어제 느꼈던 부끄러운 속상함을 나누고자 한다.
최근 금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그리고 나는 몇 달 전부터 증권앱을 통해 KRX 금현물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상승을 즐길 수 있었다.
추석 전 내 기준으로 슈팅이 나오길래 매도하였고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추석 긴 연휴기간 동안 국제 금 가격이 계속해서 올랐다.
그리고 추석연휴가 끝나고 우리나라 금 값도 키 맞추기를 하기 위해 큰 폭의 상승을 하였다.
따라갈까 말까 하다가 내버려두었는데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올랐다.
아 안 팔았다면.. 들고 있을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껄무새가 되어
하루하루 시간 날 때 금 값 확인하기 일쑤였고, 어제는 하필 보유주식은 떨어지는 날이라 우울감이 더 했다.
오후 운동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초조해하는 내가 싫었고,
10년이나 주식을 했는데 , 아직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쪼잔하고 하찮을까 생각도 들었다.
투자의 목표는 이윤을 남기는 것인데 더 근본적 이유는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함이고,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 것이다. 욕심은 끝이 없고 사람은 이득보단 손실에 더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에, 돈에 목메달수록 사람은 불행해지기 쉽다. 좋은 시간은 순간이고 손실의 순간은 밤잠까지 설치게 한다.
저녁에 아들과 함께 근처 마트에 놀러 갔다. 카트에 태워서 얼굴 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순간들이 즐거웠고 행복했고, 오전의 나를 정화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내 인생의 금은 매 순간 변하는 나의 투기자산이 아니고,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료들임을 깨닫는다. 당연하고 뻔한 것들은 보통 만고 불변의 법칙이다.
아들 과자하나랑 내가 좋아하는 홍어회를 하나 사서 계산대에 갔다.
6살 난 아들이 "여기까지 와서 두 개밖에 안 샀네, 우리 집 부자되겠네 " 이러길래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