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나의 이야기
요즘 아이가 자주 묻는다.
“엄마는 왜 밤에도 일을 해?”
그 물음에 한동안 대답을 망설였다.
어른의 사정과 책임으로 포장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답하고 싶었다.
“엄마는 이 일이 좋아.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걸 보면 힘이 나거든.”
그렇게 말하고 나서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이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 역시 함께 자라고 있었다는 걸.
아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때로 낯설다.
그 안에는 존경도, 호기심도, 그리고 약간의 외로움도 있다.
내가 일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보며
아이는 이미 ‘엄마의 리듬’을 배워가고 있었다.
퇴근이 늦은 날이면
그는 내 책상 위 노트를 조심스레 펼쳐본다.
거기에는 수업 아이디어, 글의 초안, 그리고 내 하루의 흔적이 있다.
그걸 보며 아이는 말한다.
“엄마는 매일 조금씩 꾸준하네.”
그 말이 나를 뭉클하게 했다.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바로 그거였다.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꾸준히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
나는 아이의 숙제를 대신 봐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 대신,
내가 일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실패한 날에도 다시 시작하는 모습.
그게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 나에게 물을 것이다.
“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오래 버텼어?”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할 거다.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 브런치북을 쓰면서 나는 알았다.
성장은 언제나 ‘작은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걸.
한 편의 글, 한 번의 수업,
하루의 짧은 루틴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내 성장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린 서로를 닮아간다.
나는 아이에게 ‘꾸준함’을,
아이는 나에게 ‘순수한 시작의 마음’을 가르쳐준다.
일도, 글도, 육아도
결국엔 리듬의 문제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멈추기도 하면서
다시 내 속도로 돌아오는 것.
아이와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나는 매일 같은 다짐을 한다.
조급해하지 말자.
작아도 괜찮다.
오늘도 단단하게, 그리고 살뜰히.
나는 여전히 1인샵의 원장이고,
밤마다 글을 쓰는 강사이며,
무엇보다 한 아이의 엄마다.
그 세 가지 이름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이제는 그 이름들 덕분에
내 삶이 균형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
단단함이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꼭 전하고 싶다.
작지만 단단하게,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1인샵 운영을 기록합니다. 누군가의 시작이 덜 두렵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