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나의 이야기

by 제이릴리



요즘 아이가 자주 묻는다.

“엄마는 왜 밤에도 일을 해?”

그 물음에 한동안 대답을 망설였다.

어른의 사정과 책임으로 포장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답하고 싶었다.


“엄마는 이 일이 좋아.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걸 보면 힘이 나거든.”


그렇게 말하고 나서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이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 역시 함께 자라고 있었다는 걸.




1. 아이가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될 때


아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때로 낯설다.

그 안에는 존경도, 호기심도, 그리고 약간의 외로움도 있다.

내가 일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보며

아이는 이미 ‘엄마의 리듬’을 배워가고 있었다.


퇴근이 늦은 날이면

그는 내 책상 위 노트를 조심스레 펼쳐본다.

거기에는 수업 아이디어, 글의 초안, 그리고 내 하루의 흔적이 있다.

그걸 보며 아이는 말한다.

“엄마는 매일 조금씩 꾸준하네.”


그 말이 나를 뭉클하게 했다.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바로 그거였다.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꾸준히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




2. 함께 자라는 일상


나는 아이의 숙제를 대신 봐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 대신,

내가 일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실패한 날에도 다시 시작하는 모습.

그게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 나에게 물을 것이다.

“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오래 버텼어?”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할 거다.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야.”




3. 작지만 단단하게 이어지는 시간


이 브런치북을 쓰면서 나는 알았다.

성장은 언제나 ‘작은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걸.

한 편의 글, 한 번의 수업,

하루의 짧은 루틴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내 성장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린 서로를 닮아간다.

나는 아이에게 ‘꾸준함’을,

아이는 나에게 ‘순수한 시작의 마음’을 가르쳐준다.




4. 결국 남는 건 마음의 리듬


일도, 글도, 육아도

결국엔 리듬의 문제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멈추기도 하면서

다시 내 속도로 돌아오는 것.


아이와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나는 매일 같은 다짐을 한다.


조급해하지 말자.

작아도 괜찮다.

오늘도 단단하게, 그리고 살뜰히.



나는 여전히 1인샵의 원장이고,

밤마다 글을 쓰는 강사이며,

무엇보다 한 아이의 엄마다.


그 세 가지 이름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이제는 그 이름들 덕분에

내 삶이 균형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

단단함이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꼭 전하고 싶다.


작지만 단단하게,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1인샵 운영을 기록합니다. 누군가의 시작이 덜 두렵길 바라며.”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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