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해 이어진 조용한 신뢰의 기록
내 브런치 구독자는 한 자릿수이다.
댓글은 아직 한 번도 달린 적이 없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조용해진 밤, 컴퓨터 앞에 앉는다.
글을 쓰는 시간은 나를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다.
불안했던 하루도, 마음이 복잡했던 순간도
문장으로 꺼내놓으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예전엔 숫자에 마음이 흔들렸다.
조회 수가 조금만 떨어져도 괜히 위축됐다.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손이 멈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읽히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 번의 ‘좋아요’보다
조용히 찾아와 다시 읽어주는 사람이
진짜 독자라는 걸.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그 대신,
한 사람이라도 내 진심을 느낀다면 충분하다.
브런치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확산’이 아니라 ‘축적’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일은 운동과 닮았다.
하루만 건너뛰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오늘도 한 줄이라도 남기면
조금 더 단단해진다.
수업을 마치고,
센터 불을 끈 뒤의 조용한 시간.
그때 나는 하루를 되짚는다.
“오늘은 어떤 회원과 마음을 나눴는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그 작은 기록들이 모여
내 브랜드의 뼈대를 만든다.
회원들이 ‘원장님은 늘 같은 톤으로 꾸준하시네요.’라고 말할 때
나는 안다.
그건 단지 수업의 톤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일관성이라는 걸.
소수의 구독자가 있다.
많지는 않지만, 그 숫자는 아직 내게 충분하다.
그건 소수의 ‘기다림’이고,
소수의 조용한 응원이다.
가끔 생각한다.
그중 한 명이 새벽에 내 글을 읽을 수도 있고,
퇴근길 버스에서 천천히 스크롤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런 상상을 하면
글을 쓰는 일이 더 따뜻해진다.
나는 구독자 수를 세지 않는다.
대신 나를 믿고 글을 기다려주는
그 소수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자,
내가 일하는 이유와 같다.
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마케팅이 아니라 루틴이다.
이 글을 꾸준히 써오면서
나는 한 가지를 배웠다.
‘단단함은 누가 봐줄 때 생기는 게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만들어진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조회 수보다 방향을,
반응보다 지속성을,
화려함보다 진심을 택하며.
나는 오늘도 조용히 쓴다.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면, 글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의 대답이니까.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1인샵 운영을 기록합니다. 누군가의 시작이 덜 두렵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