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청춘?
내년이면 60인데
나는 왜 철이 들지 않을까?
철이 든다는 것은
'제 나이에 맞게 생각을 하고, 처신을 하는 것'을 뜻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지금의 내가 그런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다.
평균적인 생각보다 튀는 생각이 좋고
평범하고 평균적인 생각은 싫고
모두들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할때
괜히 저쪽으로 가보고 싶고, 실제 가보고 후회하고 돌아서고
그래서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뒤쳐지기도 했다.
늘 십대인듯 힙합패션이 좋고, 힙합 모자 구매를 좋아한다.
숟가락 쥐고 있는 시간보다 테니스 라켓을 들고 있는 시간이 좋다.
(눈 뜨면 테니스 라켓을 잡고, 거실에 앉아 TV볼때도 라켓을 들고 있다.)
뭘 하나를 시작하고 재미있거나 맛있으면 잘 바꾸지 않는다.
나 아닌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오로지 내 생각만 한다.
내 삶은 오로지 내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죽을 때도 눈치보고, 내가 죽고 나서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갈까하고 걱정하면서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 부질 없는 생각이다. 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극단적 이기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다.
늘 내 삶을 중심에 두고 산다는 뜻이지,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사람은 아니다. 월 1회는 지체 장애자 보호시설에 가서 목욕봉사도 하고, 같이 밥먹는 것도 내가 좋아서 하고 있다. 퇴직후 돈 많이 벌면 무료급식소나 장애인 보호시설을 직접 운영하거나 기부하는 것도 생각중이다.
가족이든 친한 사람이든 늘 농담하기를 좋아해 가끔씩 주의를 받고 핀잔도 듣는다.
그래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심각하게 삶을 사는 것보다 심플하게 재밌게 농담하며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 가득하다. 그런 생각이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어떤 때는 내 자신도 힘들다.
딸이 수시로 "제발, 아부지 절대 밖에 나가서 이런 말 하면 안됩니다. 사람들 이상하게 보거나 오해합니다"라고 신신당부하는데도 내멋대로 살고 있다. 그래서 집사람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저라고 늘 즐겁고, 해피하고,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왔으니, 남들보다 우여곡절이 최소 갑절은 되겠지요
그런데, 단 하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는 일이든 모두 남이 시켜서 한 일은 단 한개도 없습니다.
모두 내가 하고 싶어 했고, 내가 판단해서 했고, 그래서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앨범 뒤에 친구들이 한문장씩 휘갈길때
저는 이렇게 갈겼습니다.
"주관대로 살고, 죽을 때 웃자"라고
지금 생각해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하고 의심합니다.
당시 공부도 잘 안돼고, 되지도 않는 철학서를 좀 읽었던 기억이 있기는 합니다.
지금도 그 영향이 있는지?
인간이 태어난 이상, 한번은 꼭 죽는다.
자기 죽는 날짜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이 순간을 미친듯이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믿음이 내게는 있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 친구, 회사 동료, 동호회 회원 등에 늘 감사하며
그들과 함께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철은 언제 들는지? 잘 모르겠다.
옛말에 "살 만 하면 죽고, 철 들기 시작하면 끝무렵이다"고 했다.
영원히 철들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오래 오래 살고 싶다.
지금 인생의 속도는 시속 60킬로미터이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가는 모든 길목에 '학교 앞 건널목'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야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 같다. 목표지점에 너무 빨리 도착하고 싶지 않다.
오늘도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언제나 청춘, 철없는 맹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