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수의사의 일기

수의사로서의 한걸음

by 삐약이수의사

안녕하세요. 올해 막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 동네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새내기 수의사입니다.


6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처음 진료실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설렘과 떨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질병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책에서는 한 줄로 설명되던 증상들이 살아있는 생명체에게서 나타날 때의 당황스러움도요. 무엇보다 보호자의 걱정 어린 눈빛을 마주했을 때 느꼈던 책임감의 무게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아직은 선배 수의사들의 도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이 많고, 간단해 보이는 진료에서도 배우는 것들이 매일같이 생겨납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진단 결과에 당황하기도 하고,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루하루가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제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합니다. 병원에 오는 아이들의 케이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수의학 지식들, 동물병원에서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한 명의 초보 수의사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의학적인 내용이 나올 때도 있겠지만, 어렵지 않게 일상의 언어로 풀어서 전달하려고 해요.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를,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동물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초보 수의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들이지만, 그래서 더 솔직하고 생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이 여정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