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아이가 아팠다.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열은 4일째 내리지 않았다.
그날은 연차를 낼 수 없었다.
오후에 오는 친정엄마를 믿고
나는 아이를 혼자 두고 출근했다.
홈캠으로 본 아이는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너무 아파…”라고 울먹이는 목소리에
가슴이 미어졌지만
나는 차마 가지 못했다.
“조금만 참아, 곧 할머니 오실 거야.”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부디 별일 아니길 바라면서
그저 화면만 바라봤다.
잠시 후 홈캠 속에서
친정엄마가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퇴근 후에도 지속되는 열로 대학병원으로 옮겨 응급으로 입원했다.
병원 가는 택시 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낮에 혼자 두었던 게 마음에 걸렸다.
입원수속을 밟고 병실에 눕자
나를 보며 안도하는 아이의 얼굴을 봤다.
엄마는, 그저 옆에 있어야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회복할 때까지
나는 아이 곁에 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