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온실 속 부모님과 온실 밖의 부모님

"부모로써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by 혜랑

우리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부모님들은 막상 학교생활이 시작되면 당황하곤 한다.

학교에서는 정해진 시간표 그대로 활동하지 않는다.

수학시간이라고 문제만 풀지 않는다.

수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때론 노래도 부르고 산에도 간다.

가끔 아이들끼리 의견 차이가 도무지 좁혀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하루든 일주일이든 수업을 중지하고 토론을 이어가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왜 이렇게 질서가 없나 생각이 들 수 있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앞선 화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야생처럼 꾸며진 온실에서 아이들이 자라도록 한다.

야생처럼 보이지만 야생이 아니다.

보호는 있지만 과보호는 없고, 자유는 있지만 방임은 없다.


이런 온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온실 밖에서 묵묵히 기다리며 필요한 순간엔 온실 속으로 들어오시는 분.

처음부터 온실 속에 들어와 아이의 옆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는 분.

둘 다 사랑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그러나 방식이 다르고 결과는 더 큰 차이를 만든다.


온실 속 부모님의 사랑은 언제나 아이 곁에 바싹 붙어있다.

아이들의 모든 일상에 촘촘히 시선을 두는 온실 속 부모님.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누구와 다퉜는지

온실 속 부모님은 적절한 관심 이상의 참견을 한다.

아이가 요청하기도 전에 먼저 물어보고 반응하고 해결까지 일사천리다.


단기적으로 이 방식은 언뜻 효과적으로 보인다.

상황은 금세 해결되고 아이는 즉각적인 보호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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