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의 헤어짐

90년생의 이별이 슬픈 점

by 류이현

아침에 오던 연락이 사라졌습니다.


점심에 일상처럼 주고받던 음식 사진도,

퇴근길에 듣던 정겨운 하루 소식도 없어졌습니다.


텅 빈 알림 하나 없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니,

이것이 공허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이번이 마지막 사랑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마음 편한 위로를 받았으니까요.


무언가를 하지 않거나

침묵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았던 사람.

그 고요함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게 했던 사람이었기에,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집니다.


90년생의 이별이 슬픈 점은,

이 마음을 터놓고 하소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슬프고 공허한 마음을 안고 친구들을 떠올려 보지만,

모두 각자의 삶을 꾸리기에 바쁜 나이임을 알기에

연락하기보다 혼자 한숨을 내쉽니다.


뒤늦게 찾아온 연애의 아픔을

예전처럼 풀어내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 삭여야만 합니다.

늦은 연애는 여러모로 참 아픕니다.


떠난 사람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내게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 뿐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흘러가는 것은 잡을 수 없는 대로 두어야 함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그 서글픔이

유난히 깊게 스며드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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