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

무질서 예찬

by 박작가

이사를 오고 나의 취미는 청소다.

깨끗함에 깨끗함을 더하는 일

바로 청소!


나만 아는 부분까지 싹싹 치우고 나면,

너무 맑고 깨끗한 자신감이 넘친다.


그렇게 다 청소를 하고, 탁탁 정리를 해 놓고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마지막 터치로 입던 옷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다.


인터넷엔 정리 왕이 난무해서 보다 보면 가슴이 쪼그라들지만, 나는 각 잡힌 정리의 반듯함에 숨이 막힌다.

’ 내 맘대로 막살 거야 ‘ 하는 마음으로 입던 옷을 던진다. 수평과 대칭에서 삐져나온 무언가가 진짜 멋이라고 생각해. 이것이 바로 왕 세련-


깨끗한데 너무 편한 느낌.

이제야 내 집 같군.


나는 무질서를 사랑한다.

삐져나온 마음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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