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차인데 프로젝트가 3개뿐? 물경력 탈출법

단순 유지보수 업무를 고도화 성과로 바꾸는 기술

by NARRIVO

성실하게 일해온 6년이라는 시간.

하지만 이력서에 적힌 프로젝트가 단 3개뿐이라면, 채용 담당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오늘은 자신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는 한 6년 차 서비스 기획자의 이력서를 다시 읽어봅니다.



1. 첫인상 : 평가자의 시선

이력서 첫 화면을 보는 순간, 머릿속엔 물음표 3개가 동시에 뜹니다.

"6년 가까이 일했다는데, 왜 프로젝트가 3개뿐이지?"

첫 번째 회사 4년, 재직 중인 두 번째 2년. 그런데 상세 경력에 프로젝트로 구분된 건 2~3개월 짜리 딱 3개입니다. 이렇게 변화가 명확했던 작업만 골라내니, 나머지 5년의 시간은 전부 단순 유지보수나 반복 운영으로 자동 해석될 위험이 큽니다.

기획자스러운 키워드가 보이지만, 구체적인 서술이 부족합니다. 기획자로서의 판단과 설계보다는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총 경력 기간도 맞지 않네요. 이런 사소한 불일치는 기획자의 핵심 역량인 꼼꼼함과 신뢰에 흠집을 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강력한 좋은 신호도 보입니다. 이 분은 숫자를 다룰 줄 압니다. 참여율, 효율, 매출 증대를 구체적인 수치로 적어뒀거든요. 즉,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무기를 제대로 꺼내놓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는 타입입니다.

"성과도 분명히 적었는데, 면접만 가면 자꾸 단순 운영 업무만 하신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아서 너무 억울합니다."



2. 강점과 약점

강점

숫자로 증명하는 습관

시스템 개선 후 매출 1.5배, 운영 효율 50% 향상, UI 개선으로 활성화 증가. 이건 단순히 운영을 한 게 아니라 시스템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Front와 Back을 모두 장악

사용자 화면뿐만 아니라 관리자 기능과 업무 프로세스까지 개선했습니다. 이는 일을 줄이는 기획을 할 줄 안다는 뜻으로 운영형 기획자로서 매우 좋은 포지셔닝입니다.

데이터 기반으로의 성장 의지

SQL, GA 자격증 취득은 현재의 운영 업무를 넘어 데이터 기반 고도화로 나아가려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약점

프로젝트 구체화 실패

경험이 없는 게 아니라 경험을 프로젝트 단위로 쪼개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6년 동안 시스템을 바꾼 건 3번, 나머지는 루틴 업무라고 인식하게 되고, 이는 몸값을 낮추는 주원인이 됩니다.

스킬 섹션의 부재

협업 도구(Figma, JIRA 등)나 산출물에 대한 언급이 없어 경력직임에도 주니어 수준으로 오해받거나 협업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자격증과 실무의 연결 고리 부재

자격증은 있는데, 그걸 실무에 어떻게 적용했는지가 없습니다. 자칫하면 스펙용 자격증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3. 타임라인 요약

~ 2020 (기반 형성) : 호텔경영학과 학사 (서비스 마인드 및 고객 경험 관점의 베이스)
~ 2023 (실무 체득) : 서비스 기획/운영 (프로모션, UX/UI)
~ 2025 (역량 심화) : 서비스 기획/운영 (기능 운영/개선)
2025 ~ (확장 준비) : SQL, GA 관련 자격증 취득 (데이터 기반 기획자로 확장 시도)



4. 경력 단계별 심폐소생

1단계 : ~ 2023 (실무 체득)

"단순 운영을 매출/효율의 언어로 번역하라"

이 시기의 핵심은 도메인이 아니라 운영을 통해 성과를 낸 경험입니다.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흐름(기획→협업→개선→매출/효율 증대)은 완벽합니다. 문제는 4년 동안 보여준 게 단 2개라는 점입니다.

운영 중 반복적으로 했던 개선을 6~8개의 미니 프로젝트로 분해하세요.
- 운영 이슈 감소를 위한 검수 가이드 정비
- 이벤트 리드타임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재설계
- CS 반복 문의 제거를 위한 UI/FAQ 구조 개선

이렇게 쪼개는 순간, 당신의 경력은 유지보수가 아니라 운영 고도화로 바뀝니다.


2단계 : ~ 2025 (역량 심화)

"대규모 서비스에서 기획자의 구조적 사고를 증명하라"

여기서의 승부수는 일이 많았다가 아니라 복잡한 운영을 구조화해서 개선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고정 포맷으로 만드세요.
- 개선 항목 : UI 가시성 / CTA(버튼) / 공유 기능 (3가지 구체화)
- 지표 : 참여율 + 운영 리드타임 (2가지 수치화)
- 역할 : 문제 발견 → 해결책 제안 → 개발/디자인 조율 → 배포 (프로세스 명시)

추가로 단순히 나열하지 말고 최소 3~4개의 구체적인 개선 케이스로 확장해야 1~2년 차와 차별화됩니다.


3단계 : 2025 ~ (확장 준비)

"운영형 기획자에서 데이터 기반 PO로 점프하라"

SQL, GA 관련 자격증 취득은 훌륭한 신호입니다. 하지만 자격증 이름만 적으면 안 됩니다.

자격증을 상태가 아닌 행동으로 바꾸세요.
- SQLD 자격증 보유 (X)
- SQL을 활용해 직접 ○○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근거로 ○○ 정책을 제안하여 지표를 개선함 (O)

이 한 문장이 붙어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데이터를 쓰는 기획자가 됩니다.



5. 이력서가 가져야 할 3가지 서사

이력서의 목표는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입니다.

첫 번째, "운영자처럼 보이지만, 운영을 개선한 기획자다"

이미 매출 1.5배, 효율 50%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개선한 횟수를 3번이 아닌 10번으로 보이게 만들어 당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화면만 예쁘게? 아니, 운영 구조까지 뜯어고쳤다"

단순히 페이지를 기획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드민 기능을 개선하고, 프로세스를 단축해 회사의 비용을 줄이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고도화 기획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차별점입니다.

세 번째, "이제는 감이 아닌 데이터로 증명한다"

최근 취득한 자격증은 다음 목표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임을 보여줍니다. 이 흐름을 통해 성장하는 PO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제 커리어가 약한 게 아니었네요. 단지 제가 해온 일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었어요. 그동안 유지보수라고 퉁쳤던 일들을 개선의 연속으로 쪼개보니, 지난 6년이 갑자기 꽉 차 보입니다."



6. 마무리

서비스 운영 기획자의 몸값은 경력 연차가 아니라 변화를 만든 빈도로 결정됩니다.

기억하세요. 변화는 꼭 대규모 개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버튼 위치 하나를 바꿔 클릭률을 높인 일,

공유하기 동선을 줄여 바이럴을 늘린 일,

어드민 클릭 5번을 2번으로 줄여 야근을 없앤 일.

이런 작은 변화들이 이력서에 구체적인 문장으로 쌓일 때, 유지보수가 아니라 프로덕트 고도화라는 이름의 전문성이 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이력서에는 성과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 성과를 만들어낸 수많은 과정들이 문장으로 기록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력서의 빈칸, 치열했던 고민들로 다시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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