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isode 1 석가의 탄신 -
- Episode 1 석가의 탄신 -
부처님의 탄신일에는 2가지 학설이 있다.
기원전 563년경(전통설)과 기원전 480년 전후(학계 다수설)이다.
다시 말하면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을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유로는, 부처님 생전에는 연도 기록이 없었고
사후 오래 지난 뒤에 신앙 공동체가 전한 기억을 토대로 문헌화되었으며
전파 과정에서 지역별 재해석이 더해졌기 때문에 오늘날 정확한 출생연도를 확정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여기서는 학계 다수설인 기원전 480년을 탄신일로 보고 글을 이어가 보기로 한다.
한편, 필자는 사극 집필 준비 중, 조선왕조실록을 정독하면서 조선 1대 태조 왕부터 4대 세종 왕 당시 명나라 황제 영락제의 집요한 요청(명)에 따라 조선에서 봉안 중이던 사리 1,665과 전부를 전국 사찰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까지 왕명으로 찾아 명나라에 보낸 기록을 보았다. 그렇다면 조선에 남아 있는 진신사리는 고사하고, 선덕여왕 시기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얻어왔다는 사리 100과 그리고 일반 고승들의 사리조차 남은 것이 없었는데, 떡하니 "5대 적멸보궁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 중"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발생에서 이 글을 시작한다.
부처님 이야기를 하러면 부처님부터 알아야 하기에 서론에서는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와 그 가족 이야기로 시작한다.
필자가 학계다수설을 탄신일로 보는 것은, 아쇼카 왕 비문(석주명) 등 고고학적 증거 분석 때문이다.
아쇼카(अशोक, Ashoka)는 불교사와 인도사에서 매우 결정적인 인물이다.
부처님보다 약 200살 연하인 이 아쇼왕은 마우리아 제국의 3대 황제이다.
이 왕은 세계최초로 불교를 국가 종교로 정하고 교리 전파에 힘쓴 것은 물론 제국 전역에 석주(Stone Pillar)와 암벽 비문(Rock Edicts)을 세워 불교를 국교로 장려에 진심이었다.
석주나 비문에 적힌 글들은 부처님 시대 자료이며 다른 문명 연대와 맞물려 절대연대 환산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예로 비문에는 “부처 열반 이후 00년” 같은 문구로 불교 연대의 기준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 비문은 부처 열반 후 200년이 지난 BC 3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에는 인도 최초 브라흐미 문자(Brahmi script)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아쇼카 왕하면 부처님 사리 8 과를 84,000 과로 분신사리한 왕으로도 유명하다.
비문에는 "아쇼카가 부처 사리를 모아 84,000개로 나누어 84,000개의 탑에 봉안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남방불교권 연대기와 북방 아쇼카전설문헌 즉 아쇼카왕전, 대왕사(Mahāvaṃsa 등)에 나오는 84,000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숫자이고 불교에서도 8만 4천(八萬四千)은 “한량없이 많음” “법문의 총수” 등을 표현할 때 쓰는 상징적 수사라고 한다. 이 부분은 필자가 거론하고자 하는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이므로 뒤에서 좀 더 살펴보기로 한다.
오늘날 우리가 기리는 부처님 오신 날(부처 탄신일)은 역사적 ‘실제 생일’이 아니라, 출생, 성도, 열반의 뜻을 아울러 기념하는 상징적 기념일이며 한국에서는 음력 4월 8일(양력 2025년 기준 5월 5일)을 부처의 탄신일로 치르고 있지만 인도나 네팔은 Vesak Day를 기준(양력 2025년 5월 12일)으로 하고 있다.
부처님이 살아계신다면 올해 2,505살, 예수님이 BC 4세기경에 태어나셨다고 하니 2,029세 부처님이 예수님보다 480살 연상이시다.
부처님은 네팔 남부 룸비니(Lumbinī)에서 아버지 정반왕(Śuddhodana, 슛도다나)과 어머니 마야부인(Māyādevī, 마야데비)의 사이에서 사키야(Sakya)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당시 북인도 대륙에는 대체로 16개의 큰 나라(십육대국, 十六大國)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사키아 부족은
16 대국 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당시 16 대국 중 하나였던 코살라국(Kosala)의 지배하에 있던 작은 부족 국가였다. 사키야국은 규모가 작았고, 부처님 시대 후기에 결국 코살라국에게 멸망당했다.
마야부인은 부처님 잉태 후 태몽으로 흰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전해지고 전승{傳承- 전(傳)하여 내려오고, 이어서 받들어 승(承)한다}에서는 부처님은 마야부인 옆구리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부처님은 태어났을 때 곧바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한말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선언했다고 하니 어느 종교 등 신격화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는 듯하다.
누군 알에서 나오고, 누군 옆구리에서 나오고, 누군 아버지 없이 나오는 일련의 서사가 이쯤은 되어야 신이 되는가 보다.
-Episode 2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