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 나는 삶을 살면서 점점 더 확실히 알게 된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나는 점점 더 모르겠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순간들은 불쑥 찾아온다.
그럴 땐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일종의 정지 상태가 된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하고,
더 나은 결과를 좇으며 끝끝내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결국 후회를 낳기도 한다.
나는 항상 사람들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때,
마지막에는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모르겠어.”
많은 생각 끝에 도달하는 건 언제나 ‘모르겠다’는 결론.
그러나 그것은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장 솔직한 고백이다.
출구 없는 미로
철학이라는 이름의 끝없는 사유 속에서
나는 수없이 길을 찾고, 수없이 길을 잃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 미로에는 애초에 출구가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스스로 미로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 헤맨다.
“왜 살아야 하지?”
“나는 누구지?”
“어떻게 살아야 옳을까?”
질문은 벽이 되고, 길이 되고, 방황이 된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정답이 아닌 ‘나’를 발견한다.
폭포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폭포처럼 끊임없이 흘러내려,
마침내 거대한 호수를 만든다.
때로 그 물줄기는 버겁고 두렵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배운다.
생각이 넘쳐흐르는 순간조차,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나는 나를 더 깊이 알게 된다.
잔잔한 호수
그러나 모든 물줄기가 폭포일 수는 없다.
언젠가 나는 마음을 잔잔한 호수로 만들기로 했다.
억지로 평온해진 건 아니었다.
그저, 더 이상 힘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뿐이다.
그러자 마음은 스스로 잔잔해졌다.
그 호수의 고요는 허무가 아니라,
풍파를 견뎌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 호수 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모르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모른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모순 같지만, 사실은 지혜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닫힌 답 대신 끝없는 질문을 품을 수 있다.
길을 잃더라도, 그 길이 곧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그래서 나는 다시 말한다.
“모르겠어.”
그 말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며,
가장 진실한 나의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