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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Oct 20. 2015

21/642 : 삶을 바꾼 일

그것도 무려 고등학교 시절에 말이다.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씁니다.


연습장에 펜으로, 노트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세 번을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마지막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혹은 노트에 적어둔 글을 다시 읽으며 쓰는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

'다시 읽고 써보는 글'이 될  듯합니다.




스물한 번째 질문. 과거 고등학교 시절, 지금의 당신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 시절 이미 확실하게 정해진 꿈을 가진 아이가 아니었다면, 진로에 대한 고민과 탐색으로 인해 골머리 썩고 있었을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그 일은 수능 전후로 생길 것이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나는 이것도 저것도 좋아하(지않)는 그러나 특출나게 잘하지는 않는 지금과 크게 차이가 없는 지금보다 조금 어린 흔한 학생이었다. 그 중에서 굳이 고르자면 음악과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당시 내 진로도 그 쪽을 생각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당연하다는 듯 나를 과학 쪽으로 인도(?)하셨는데 이제와 감히 추측컨대 아마 4년제 대학교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음악을 하려 한다면 나는 음대에 지원할 수준까지는 악기를 다루지 못해 턱이 조금 낮은(것으로 보이던, 실제로도 조금 낮았던) 실용음악 쪽이었는데 내가 가려던 그 곳은 선생님의 시선으로 보기에 전문대학이었으니.


  결과론적으로 보면 나는 과학도의 길에 올려졌고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다. 혹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전혀 아닐 것 같다고 놀라기도 하지만 뭐 사실이 그렇다. 그렇다면 질풍노도의 고3, 그 시절에 음악의 길 위로 발을 올려두었다면 내 삶은 어떤 식으로 바뀌었을까?


  당시 그 학과에는 내가 다루는 악기가 전공인 그룹도 있었고 그 외에도 가창, 작곡등의 그룹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은게 내 생각. 군악대도 노려봤을 법 하고, 깊이 있는 음악(적 학문)을 위해 진학을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는 지금처럼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혹은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었을 수도.


  하지만 지금처럼 비전공의 다른 것에 흥미를 두었을지는 글쎄... 의문이다. 과학을 택했기에 사진도, 약학공부도 접할 수 있었고, 음악이나 작문을 취미로 들 수도 있었는데 음악을 택했다면? 아닐 것.

 

  마무리를 해보자. 그 때의 선택이 100%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다. 하지만 크게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다면 꼭 그 행위가, 행동이 전공이 아닐지라도 손 대볼 기회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는 것!



2015년 10월 11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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