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격려 속에 조심스럽게 마당을 탐색하는 뿅이의 첫 외출
집사의 엄마는 펜션을 운영한다.
(지나) “얘들아 ~ 나가보자!! 오늘 날씨 좋은데?!”
주차장 마당에
대형 철제 케이지 안에 나무 캣타워를 놔두고
애들이 이곳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마당을 구경하는 시간을 주었다.
겁이 많은 뿅이는
매우 예민한 편이라서 살짝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뿅이) “여기 어디야?!”
지나는 뿅이가 제주의 냄새를 맡고,
엄마집에 익숙해지길 바라면서,
뿅이에게 집 구석 구석을 소개해 주었다.
(지나) “괜찮아, 우리 이제 언니랑 산책 다니자!!”
(뿅이)“대체 왜 이러냐”
그에 비해, 천하태평 평화로운 꾸꾸
통통이 꾸꾸는 주차장 바닥을 뒹굴며 집사랑 놀고 있다.
(꾸꾸) “그릉~ 그릉~ 좋아 좋아, 더 만져줘 ㅎㅎ”
(뿅이) “배신자!!!!!!!!!!!”
뿅이는 지나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꾸꾸가 미웠다.
맘에 안 드는 집인데,
꾸꾸는 원래 살던 집인 냥
엄청 편해보여서, 더 얄미웠다!!
(뿅이)“왜! 왜! 여기로 온 거야, 나는 서울집이 좋았다고...“
철제 케이지 안에서 밖을 내다보았다..
제주의 마당 풍경, 비행기가 착륙한 활주로가 보였다.
작은 텃밭은 생소하고, 돌담? 저게 돌들인가?
제주의 돌담이 보이고, 비행기가 착륙하고,
다시 이륙하고 하늘이 푸르고.........
음.. ?
(뿅이)“나쁘지 않을지도....?”
하루가 지나고..
집사 지나가 청소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살짝 보였다.
아직도 방안은 지저분하게 박스가 가득했다.
이삿짐을 정리하는데,
전에 살던 아파트와는 달리
방이 작아서 짐을 정리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서랍장 위에서 가만히 집사를 구경했다.
(뿅이)“이삿짐이 많긴 하구나, 정리가 끝이 없네?”
뿅이가
높은 서랍장 위에 올라가서 편히 쉬고 있었다.
(지나)”뿅아 우리집 맘에 들지? 그치?“
(뿅이) “흥!”
뿅이는 무서운 표정으로 화난 듯 행동했지만,
방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정작,
지나는 제주도가 어색하고..
고향인데도.. 무언가 편하지 않았다.
이사해 버린 새 집....
동네도 처음 살게 된 곳.. 적응이 되지 않았다.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든 제주도...
갈 곳도 없지만
집이 불편해서 자꾸 나가고 싶었다.
.
.
(지나)“방이 너무 작다...
서랍장도 사야겠고, 옷장도 새로 사야겠네?
버릴 건 거의 다 버리고 제주도로 내려온 건데,,,
그래도 짐이 너무 많다
거의 50박스 정도 나올 뻔했는데....“
지나는 짐을 정리하면서도,
버리고 온 것들에 대해 미련이 남았다.
서울에 많은 걸 버리고 온 것 같았다.
내가 그곳에 있는 듯..
무언가 비어버린 것 같은 나 자신이었다
나는 제주에서 태어났는데
제주도민인데
고향이 불편하다니
지나는 정체성이 흔들렸다.
나는 도민이기엔.. 너무 멀어져 버린걸까?
요즘 제주는 이주해 온 육지사람들이 가득했다.
‘이주민’
지나도
제주에서 이주민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그나마
지나를 안정시켜 주는 건
작은 방과 꾸꾸, 그리고 뿅이었다.
그래서 애들이 제주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아직 뽀송뽀송한 흰털이 가득한 뿅이는
집이 편해진 건지
이리저리 숨듯이 돌아다녔다.
테이블 위에도 올라갔다가,
집사 화장대에도 올라갔다가~
높은 테이블 위에서 서랍장으로 뛰어다니면서,
방안을 돌아다니고는 했다.
지나가 창문을 열어줬다.
(뿅이)“나가보자!”
하얀 털이 가득한 뿅이
케이지를 열어두니,
살금살금 바깥으로 나갔다.
지나는 뿅이가 움직이는 걸 구경하며,
혹시나 멀리
가버릴까 봐 걱정하면서 계속 살펴보았다.
(지나)“뿅아~~ 들어와“
(뿅이)“놀다 올게“
자유를 좋아하는 뿅이는 ...
유기묘였기 때문에 바깥이 그리웠나 보다.
돌담 위에서 놀다가,
뿅이는 집에 들어오고 싶을 때,
슬렁슬렁, 방으로 찾아온다.
어딘가 자기만의 아지트가 있는지,
뒹굴다 온 건지,
자꾸 껌댕이를 묻혀서 와서 지저분해지곤 했다.
어디 갔나 했더니 ㅋㅋㅋ
엄마가 뿅이를 발견했다
(엄마) “어우! 깜짝이야!”
(엄마) “얘는 왜 여기 지하실에 들어와 있는 거니??”
어둡지만 아늑한 지하 보일러실 구석.
마르고 길쭉한 몸매의 뿅이가 긴 하얀 털을 뽐내며
동그랗게 몸을 말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때 그때마다 달랐다.
낡은 헝겊 더미 위나
따뜻한 물이 가득한 온수보일러 위였다.
뿅이의 비밀 아지트였다!
그럼 우리 꾸꾸는?
뭐 했을까?
(꾸꾸)“귀차나~ 집 방바닥이 최고야~~”
뿅이가 제주의 바람을 만끽하며
동네 마실을 나가는 동안...
(꾸꾸) “저는 어땠냐고요?
저는 집 안에서 뒹굴거리는 게 제일 좋았어요.“
집돌이 꾸꾸의 평화로운 하루는
그렇게 서울이든 제주든
어디서든지 항상 평화로울 것만 같다.
제주에서의 삶
이주 온, 지나와 꾸꾸 뿅 가족
제주로 돌아온 지나의 라이프가 앞으로 펼쳐진다.
제주로 오면 꼭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승마도 해보고 서핑도 해보면서
사업 준비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