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를 왜 했을까... 바깥은 뿅이의 세상이었다.
낮잠을 자고 나니 밤이다.
(뿅이)“흐아아아 아~암”
“생각보다 구경 다니기 좋잖아?”
“여기 집 맘에 드는데?”
어두운 밤,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받으며
뿅이가 집 밖 콘크리트 블럭을 걸어 다녔다.
뿅이는 집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
(지나) ”뿅아. 집에 들어가야지.. 걱정되잖아 “
지나의 손이 뿅이에게 다가갔다.
뿅이가 잠시 망설이다가
손에 머리를 부비며 애교를 부렸다.
(지나) “어때? 제주도 집 괜찮지??”
지나는 안심 했다.
뿅이가 그래도 제주도에 잘 적응한 것 같아서..
뿅이와 꾸꾸
그리고 지나의 제주에서의 삶은
이렇게
특별하지 않지만
하루하루 적응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꾸꾸와 뿅이는
부모님 집에 완벽 적응했다.
꾸꾸는 창문을 열어줘도 밖으로 잘 안 나간다.
뿅이가 돌담 위를 탐색하며,
매일 산책을 나가는 것과 반대로...
꾸꾸는 항상 뒹굴고만 있었다.
꾸꾸는 지나만 있다면 어디든 좋았다.
지나 다리에 부비적 부비적,
항상 지나 어깨에 기대서 잤다.
새침한 뿅이는
곁에 와서 눕지는 않고
자꾸 어딘가로 돌아다녔다.
어딘가 서랍장 위,
테이블 위에 앉아있거나
즐겨 찾는 지하실 아지트에서 종종 발견되곤 했다.
그래도 잘 지내주기만 한다면
지나는 더 바랄게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집에 적응하려면... 냥이들이 편해야 했다.
살짝 걱정되는 건
집에 안들어오고 가출할까봐...
(지나) “뿅이가 유기묘 시절의 자유를 찾아서,,, 멀리 떠나지 않겠지?”
유기묘보호소에서 입양해왔던 뿅이라서
얼마나 오랫동안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는 지 몰랐다.
(지나) “자유를 찾아 떠나지 않을거야....”
혹시나 멀리 가버릴까봐
마당에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사료를 놔줬다.
낯선 손(집사의 엄마)이
마당에 조심스럽게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집사의 엄마는 뿅이랑 친해지고 싶었다.
하루하루 밥을 주면서
조금씩 뿅이와 눈을 맞췄다.
어느날
뿅이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다가
천천히 다가왔다.
엄마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뿅이와 친해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뿅이가 밤에는 잠을 자려고
집에 돌아왔다.
(지나) “휴.. 다행이다. 이제 집이라고 적응한거 같으니, 매일 밤마다 집안에 돌아오겠지?”
(뿅이) “바보같이 걱정은?! ”
“내가 왜 맛있는 밥과 따뜻한 집,
나의 아지트가 있는 곳을 떠나겠니?!“
따뜻한 온돌 쇼파
집안에서는 여기가 맘에 들었나 보다.
(따뜻한 곳을 고양이들이 좋아한다)
돌쇼파는 아빠전용인데,
뿅이의 제일 좋아하는 자리가 되었다.
자꾸 바깥에 활보하고 다녀서
혹시나 누가 주워갈까 봐(?)
유기묘로 알고 훔쳐갈까 봐
엄마가 미싱으로 뿅이 옷을 만들어 줬다.
불안하기도 해서 가슴줄도 채워줬다.
(뿅이) “아! 답답해, 뭐야 이거 ㅠㅠ”
뿅이는 정말 옷을 맘에 안 들어했다.
얼굴에 심술이 가득.
뭔가 잔뜩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그래도
온돌쇼파만큼은 포기 못한다.
뿅이는 또 밤 외출을 하더니...
늦은 밤까지도 바깥을 활보했다.
지나는 어떻게든 애를 달래서
집안으로 데려가곤 했다.
(지나) “뿅아 ~ 잠은 언니랑 같이 자야지 ”
너무 자유로워져서...
새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뿅아.. 가출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