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가씨들 - 하와이안 패치 완료!

이제 현지인마인드로 돌아다닐 시간이야.

by Gina

2-2. 제주아가씨들 - 하와이안 패치 완료!




우리는 제주청년해외배낭연수 사업으로 이곳에 왔다.

'제주 해양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미국 벤치마킹'
꿈같은 지원이었지만, 조건이 있었다.


'1인당 5만 원 이내로 숙박 지출'



하와이는 물가가 비싸다.
모두가 아는 피할 수 없는 현실.

3인 객실 15만 원 이내? 검색창에 뜨는 건 허름한 숙소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저렴한 곳을 잡고

현장에서 (개인돈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할 걸 그랬나.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여행준비만으로도 벅찼다.




와이키키 해변 앞,

호텔들을 검색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곳.


서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호캉스..


하와이로 신혼여행 가면 그런 호텔에 머물겠지?




우리는 그냥 바다만 보여도 좋았는데,

파크오션뷰도 구하기 힘들었다.



가격을 보는 순간,, 막막했다.


일주일 이상의 장기 숙박.
여행 앱이란 앱은 다 뒤졌다.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호스텔월드...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스크롤을 내렸다.

그리고,


찾았다!!!!!!!!!!!



모쿠서프 바로 옆옆에 위치한 로얄그로브 와이키키 2성급 호텔!


(지나) "여기다!!!"

(쫄이) "언니, 리뷰 좀 별로인데..."


(지나) "봐봐! 모쿠서프 바로 옆이야! 서핑 스쿨 바로 옆!"

(제인) "그리고... 와이키키 해변 도보 5분..."


보통 여행에서만큼은,
숙소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피로 회복이 여행의 질을 좌우하니까.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사업비로 예약해야 했고,

우리는 서퍼였다.




낡았지만, 더블침대 하나에 싱글침대 하나.


딱 우리 셋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지나) "히히. 뭐 어때!! 가격이 15만원인데!!"


와이키키 해변에 도보로 갈 수 있어!!!


우리는 그냥 해변 근처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괜찮았다. ^----------^



모쿠서프 샵 바로 옆이라는 건,


매일 아침 서핑보드를 들고

3초 만에 바다로 갈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https://maps.app.goo.gl/UYCY3ZHgufbi4fWa6


체크인하면서

우리는 마음(?) 굳게 먹고

계단을 힘들게 올라서....



룸을 봤을 때 :)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모든 건 하와이니까~~~~!


(지나) "나가자!

나가서 맛있게 먹고 숙소 와서 얼른 쉬자!!"



우리는 짐만 풀어두고 해변으로 구경을 갔다.


간단한 식사도 대충 포장해서 먹기로 하고 ㅎㅎ

하와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와이키키 해변의 노을을 즐겼다.


잠깐 - 룸에 돌아와서..



숙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말 그대로 뻗어버렸다.


5일간의 미국 서부 강행군.

밤샘, 새벽 비행기, 끝없는 이동... 피로는 더 이상 누적될 곳이 없었다.



하와이에서의 첫날은

낮잠으로 피로회복과 함께 - 밤을 맞이했다.





침대에 쓰러지기 전, 우리는 한 가지만은 꼭 약속했다.

하와이 맥주를 영접하는 것.


(쫄이) "하와이 왔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맥주는 한 잔 해야지?"


(지나) "얘들아!! 딱 1시간만 자는 거야!"





자고 일어나서 다시 해변에 나섰다.


밤이었다.


밤의 와이키키.

낮과는 다른 와이키키가 펼쳐졌다.

화려했지만, 한적했다.
붐비지만, 평화로웠다.



(제인) "와... 미쳤다."

저절로 나온 말이었다.


야자수 사이로 반짝이는 호텔 불빛들.
모래 위를 걷는 사람들의 실루엣.


파도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인 밤공기.


우리.... 진짜 하와이구나.

"여기는... 진짜 돈 많아야 올 수 있는 곳이네."

누군가 중얼거렸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저 불빛 하나하나가 다 돈이었고,

저 해변을 바라보는 창문 하나하나가 다 꿈이었다.

꿈의 숙소에서 머물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

와이키키 해변에 있었다.


(쫄이) "우리 진짜 하와이에 온 거야?"


(지나) "응, 진짜."

(쫄이) "믿기지 않아 ㅎㅎㅎㅎ"

(제인이) "나도ㅎㅎㅎㅎ"




그런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한참을 서 있었다.


15만 원짜리 1박, 2성급 숙소에 묵으면서,

길에서 산 맥주 한 캔으로 건배하면서,
그래도 저들과 똑같은 밤바다를 보고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발이 모래에 푹푹 빠졌다.


신발을 벗었다.
차가운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지나) "좋다..."

그 말이면 충분했다.


(쫄이) "이제 여유롭게 놀러 다니는 거지?"


(지나) "응 ㅋㅋㅋㅋㅋ 나 진짜 서핑하고 놀 거야!!"


밤의 와이키키를 눈에 담으며.
이 순간을 기억 속에 새기며.




여기, 우리가 꿈꿔온 바다.


하와이에서

딱 1잔 더!

첫 모금을 삼키는 순간.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시원함.


(맥주를 못 먹는 지나만 칵테일을 마신다. ^^)


(지나)"자 짠해!!!"
"우리의 하와이의 첫밤을 축하하며!"


설레는 밤이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평생 -

하와이에서의 하루하루를 잊지못 할 순간들로 채워갈 것이라는 것을.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