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그랬다.
한 울타리 안에서
한 솥밥을 먹었다.
어른은 법이었고
아이들은 따랐다.
희생은 미덕이었고
기다림은 사랑이었다.
함께 울고 웃던
운명공동체였다.
지금은
별처럼 각자 떠 있다.
제각기 동굴에 칩거해
서로에게 닿지 못한다.
사랑은 간섭이 되고
관심은 스트레스가 된다.
혼밥, 혼다, 혼숙
홀로 길을 간다.
가족이 사라졌다.
서로가 섬이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하나
떠도는 구름,
끝내 품을 수 없다.
누군가는 아직
그 자리에 서서
너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시크한 눈빛으로
선을 긋지 말고
가끔은 고운 눈길을 보여주렴.
외롭다, 보고 싶다, 그립다—
말 한마디가
천금이고 만금이다.
한때는
기적이었고
선물이었던 아이야.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주고
또 주고 싶은 사람아.
가족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