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회피, 확증편향, 앵커링

by 한배곧

오늘은 투자자가 자주 겪는 심리적 오류 삼총사를 소개하는 글이다.

이 삼총사만 잘 인지하고, 오류에서 멀어지려는 노력을 하면 투자 성과는 점점 개선될 것이다.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방해하는 '손실회피', '확증편향', '앵커링'을 만나보자.


손실회피(Loss A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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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회피란 투자자가 동일한 금액의 손실과 이익이 발생할 때, 손실에 대해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심리 현상이다.


행동경제학의 대표적 개념 중 하나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손실의 고통을 이익의 기쁨보다 2~3배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 예를 들면, 100만 원을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 100만 원을 잃었을 때의 아픔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더 큰 고통이 괴롭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실을 더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확정하는 결정을 번복하고 물타기를 하거나, 더 큰 손실을 입을 때까지 종목을 묵혀두는 경향이 많다.


반대로, 이익이 날 때는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빠르게 매도해서 작은 이익이라도 확보해 심리적 우세를 취하려고 한다.


이러한 손실회피는 손실 중인 주식을 매도하기 어렵게 만들며, 반대로 수익 중인 주식은 너무 빨리 팔아버리게 해 더 큰 이익을 맛보지 못하게 한다.


즉, 손실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손실 인정을 회피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손실 중인 주식의 매도는 잠재적 손실을 실손실로 바꾸기 때문이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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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은 선택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신뢰하며, 수용된 정보와 반대되는 정보는 멀리하는 심리적 경향이다.


주식투자에서 확증편향은 자신의 분석 및 투자 전략만 믿게 만들어, 부정적 뉴스나 반대 의견을 무시하거나 불신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 많은 금융기관들은 이미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애써 무시했다.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입장(확증편향)을 고수하며, 대출을 부분별 하게 남발했고 결국 미국 발 경제 위기는 전 세계를 강타했다.


확증편향은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기 어려운 심리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결정이 틀릴 수 있다는 불안과 실망 대신 처음 세운 판단을 계속해서 옳다고 확신하며 마음의 중심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한쪽으로 치우친 중심을 보고 가운데라고 믿는 태도이다.


앵커링(Anchoring, aka 기준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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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링, 또는 기준점 효과란 자신의 첫 판단, 예를 들면 진입 가격이나 스스로 분석한 정보에 집착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식의 매수가를 기준으로 삼아, 주가가 매수가 밑으로 떨어져도 손실을 확정하지 않고 '언젠간 오르겠지'라는 마음과 함께 계속 보유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또, 과거 시장의 움직임에 과도하게 의존해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것도 앵커링의 한 사례다.


앵커링은 지식의 부재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닥칠 때 뚜렷하게 나타난다.


생전 처음 접한 상황 앞에서 투자자는 자신의 과거 경험 혹은 주변의 의견에 의존해 상황을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는 결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


또한, 한 번 경험해 본 앵커링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쉽게 잊어버리고 추후에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과거의 앵커를 무의식적으로 참조한다.


이런 과거 앵커로의 회귀는 변화하는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과거에 집착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투자 패턴을 만든다.



여기서 퀴즈!(답은 댓글에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다섯 가지 투자자의 모습을 보면서 각각 어떤 심리적 오류에 해당하는지를 맞춰보세요.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을 실현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장기투자자임을 밝힌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이 사라질까 두려워 엉덩이가 가벼워진다.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객관적 접근보다는 핑크빛 미래만 상상하고, 반대 의견이나 전망을 깡그리 무시한다.

스스로 정한 매수가와 매수 전략 및 차트 패턴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주식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과거의 기법을 개선하지 않으며, 쉽게 납득되지 않는 타점에서 매수를 결정해서 투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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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회피, 확증편향, 앵커링은 모든 투자자가 어느 정도 갖고 있는 보편적 심리적 경향이다. 이들 심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시장에 대한 공부와, 시장의 변화에 대해 열린 시각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타인의 목소리와 의견에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투자 철학 및 방법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중심을 점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투자란 결국 시장이라는 싸움터에서 스스로의 감정과 벌이는 싸움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냉정 쪽에 가까운 심리를 유지하는 게 결국 당신의 투자를 성공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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