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무너뜨리는 죄책감 vs. 나를 살리는 자책감

'야옹' 그 한마디에 나는 움직인다.

by Practitioner 따블D

상남이가 나를 불러낼 때

드라마에 빠져 있거나, 릴스. 쇼츠를 1시간 가까이 보고 있을 때, 상남이는 옆에 와 앉는다.

사진에서 본 것처럼 꼿꼿이 앉아,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야옹"하고 부른다.


처음에는 건성으로 답한다.

눈은 여전히 화면을 향하고,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


그런데도 상남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눈을 게슴츠레 뜨며 꿀이 뚝뚝 떨어질 듯 부드럽게 다시 나를 부른다. "냐옹~~"


그때서야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잠시 멈추게 하는 존재

상남이는 나의 가장 부드러운 경고음 같다.

그르릉 거리며 다가와 몸을 비비고, 나는 그제야 '지금 여기'(현재)를 느낀다.


그 순간의 자책감은, 나를 비난하는 죄책감과는 다르다.

해야 하는 일을 미루는 나를 향한 비난이 아니라,

이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마음.


상남이는 나를 책상 앞으로 돌려세우는 존재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야지'라는 압박에 다가가기 힘들었던 공간도,

이 녀석과 교감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렇게 쓰다듬고 빗질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집중력도 돌아온다.


자책과 회복 사이

해야 하는 일을 미룰 때마다 내 안에는 두 종류의 죄책감이 있다.


하나는 "왜 나는 이렇게밖에 지내지 못하나"라는 자기 비난.

다른 하나는 "이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는 자각.


전자는 나를 짓누르지만,

후자는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상남이는 두 번째 감각을 일깨운다.

그르릉 거림 속에는 '엄마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요'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그렇게 내 고양이의 '행복해하는 소리'에 나는 다시 '지금 여기'로 돌아온다.



당신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나요?

바쁘거나, 마음이 멀어질 때..

잠시 멈추게 해주는 존재가 있나요?


그 존재가 사람일 수도, 동물일 수도, 어떤 순간의 소리일 수도 있겠지요.

당신은 그 신호를 얼마나 자주 들어주고 있나요?


감정치유 전문가, 반려동물 행동 이해 전문가 / Bach Flower BFRP & 예비 BFTP 따블:D